(진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미사가 1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 천주교 신부와 신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열렸다.
천주교 의정부교구는 이날 오후 2시께 팽목항에서 20여명의 신부와 신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3년 기억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를 시작으로 최재영 신부의 강론, 찬송가 합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강론에 앞서 참석자들은 "세월호에서 희생된 이들의 영혼이 세상을 정화하는 소금, 양심의 횃불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유가족들에겐 상처를 딛고 일어설 힘과 용기를 주고, 고통당하는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원했다.
강론에 나선 최 신부는 "진도까지 오는 길에 목포 시내에 내걸린 노란 깃발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목포 신항으로 옮겨진 세월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3년 만에 물 밖으로 나온 세월호는 우리에게 회개를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이런 일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혹시 물질에 대한 우리의 끝없는 탐욕이 부른 화는 아닌지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희생된 아이들은 우리에게 감춰진 권력의 비리 아니면 또 무엇인가를 말하려 한다"며 "아이들을 죽게 한 것이 탐욕이라면 우리 모두 그 탐욕을 거부하고 또 타협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자들은 미사를 전후해 분향소와 팽목항을 차례로 들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미수습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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