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 "우승 위해 선수 궁지로 몰고 싶지 않다"

입력 2017-04-01 17:10  

최태웅 감독 "우승 위해 선수 궁지로 몰고 싶지 않다"



(천안=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수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챔피언전에 신나게 뛰어다니더라. 이럴 때 즐기는 게 진짜 즐길 줄 아는 거다."

최태웅(41) 현대캐피탈 감독은 기사회생한 공을 선수에게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1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 대한항공전에서 3-0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5차전에서 승리하면 현대캐피탈은 10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다.

최 감독은 "오늘 승부처는 1, 2세트 듀스를 잡은 거다. (문)성민이와 대니(다니엘 갈리치)가 어려운 볼을 잘 때렸다. (박)주형이도 사이드에서 어려운 볼을 잘 처리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문성민은 양 팀 최다인 27득점을 올렸고, 박주형(13득점)과 대니(10득점)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이중 박주형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세트에서 7득점에 공격 성공률 87.5%로 맹활약했다.

최 감독은 "챔피언전에서 리그 때와 같은 리듬감을 찾길 원했었는데, 주형이가 그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제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최 감독은 "솔직히 난 부담 느낀다"고 털어놨다.

대신 선수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승 욕심으로 선수를 (심리적) 궁지에 몰고 싶지 않다. 리그전과 같은 리듬감만 가져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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