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송호근 교수 "위기대비 못 하면 기업 한순간에 무너져"

입력 2017-04-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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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송호근 교수 "위기대비 못 하면 기업 한순간에 무너져"

현대차 관리직 500여 명 대상 특별강연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아무리 건설한 기업도 위기에 대비하지 못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 저자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가 지난달 3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관리직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조선업계 세계 1위를 달리던 현대중공업이 최근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은 호황기에 제대로 대응체제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송 교수는 "현대차도 위기의 그림자가 이미 침투한 상황인데도 생산현장에서는 위기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더 큰 위기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위기에 대한 인식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 현대차가 유례없는 급성장을 이뤄왔지만,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게 될 자동차산업 미래를 생각할 때 향후 10년 내 생존을 걱정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 "상식선을 넘어서 임금과 복지에만 매몰되고 정치화 성향이 뚜렷해진 노조 활동에 대해서는 우려와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송 교수는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전혀 알지 못했던 지나온 과거를 성공적으로 걸어왔다"며 "앞으로도 노사가 힘을 합쳐 아직 가보지 않은 미래를 힘차게 행진할 것"을 당부했다.




현대차는 1일 "강의 후 임직원 설문조사에서 자동차산업의 위기 상황에 대해 깊이 공감했고, 위기극복을 위해 임직원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뜻깊은 강연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가보지 않은 길'은 송 교수가 현대차 생산현장을 답사한 뒤 현대차 노조의 투쟁현장 등에 대한 소감을 담은 책이다. 앞으로 국내 산업계가 어떻게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

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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