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회귀 안돼"…파라과이 대통령 '연임' 개헌에 격렬 시위

입력 2017-04-01 20:26  

"독재 회귀 안돼"…파라과이 대통령 '연임' 개헌에 격렬 시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파라과이에서 대통령의 연임을 허용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의회가 통과시키자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숨지고 의원 등 30여 명이 부상했다.

AFP·EFE통신 등에 따르면 3월 31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의회 건물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난입해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날 상원이 대통령의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안을 집권여당 홍색당을 중심으로 기습적으로 통과시킨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

시위대는 "독재 회귀 반대"라는 구호를 위치며 의회 건물의 유리창과 울타리를 부수고 들어가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 사무실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진압복을 입고 고무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의회 상황은 자정께 진정됐으나 아순시온을 비롯한 곳곳에서 시위와 폭동이 밤새 이어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25세 남성이 경찰이 쏜 고무탄을 맞고 사망했다고 야당 정통급진자유당(PLRA) 대표가 EFE통신에 전했다.

로베르토 아체베도 등 야당 의원 여러 명과 취재진 등도 부상했다.

남미 파라과이는 1954∼1989년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의 오랜 군부 독재를 경험한 후 1992년 독재 회귀를 막기 위해 헌법으로 대통령직 연임을 금지했다.

그러나 2013년 집권한 우파 홍색당의 오라시오 카르테스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2018년 다시 한 번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야당은 이번 개헌이 파라과이의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독재의 길을 터놓는 것이라며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상원 표결이 본회의장 대신 폐쇄된 사무실에서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며, 표결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야당 진보민주당의 데시레 마시는 "쿠데타가 벌어졌다"며 "우리는 저항할 것이다. 국민도 우리와 함께 저항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개헌안은 1일 여당 다수의 하원에서도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으나, 이날 소요 사태에 따라 일단 연기됐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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