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대선이 3주 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대선주자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고정 지지층을 크게 늘리면서 대권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여론조사기관 BVA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 1차투표 지지도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이 25%로 1위를 기록했다.
르펜에 이어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마크롱이 24%로 바짝 뒤를 쫓았으며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이 19%, 급진좌파 후보인 장뤼크 멜랑숑이 15% 순으로 나타났다. 집권당인 중도좌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후보는 11.5%로 5위권으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8%가 누구에게 표를 줄지 아직 정하지 않았거나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답한 부동표(浮動票)로 파악됐다.
한 주 전 같은 조사에서보다는 부동표는 2%포인트 감소하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좌·우파로 정치성향이 확연히 갈리는 프랑스 유권자들의 과거 투표행태를 고려하면 이번 대선에서는 이례적으로 부동표가 많은 편이다.
이런 부동표의 향배가 오는 23일과 5월 7일 두 차례 투표가 진행되는 프랑스 대선의 결과를 가를 주요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마크롱의 고정지지층은 63%로 일주일 전 같은 조사보다 8%포인트나 급등해 지난달 대선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마크롱은 그동안 고정지지층이 엷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르펜의 지지자 중 고정지지층은 81%로 대선 후보 중 지지 기반이 가장 확고한 후보로 평가됐다.
르펜과 마크롱이 결선투표에서 맞붙는 경우를 가정한 조사에서는 마크롱이 60 대 40으로 르펜을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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