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드디어 완전한 몸 상태를 갖춘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24)의 데뷔 첫 승리는 '1승'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김원중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3-0 승리를 이끌었다.
2012년 입단한 김원중의 데뷔 첫 승리다.
또 롯데의 굴욕적인 NC전 15연패를 끊어낸 값진 승리다. 김원중 덕분에 롯데는 NC 상대 자신감을 키우게 됐다.
최고 시속 146㎞의 직구가 힘찼다. 직구(59개)에 커브(15개), 슬라이더(11개), 체인지업(10개)을 섞어 던지며 NC 타선을 요리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2회말 2사 1, 3루, 4회말 2사 1, 3루, 5회말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물리치며 실점을 막았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4회말 권희동의 타구에 발을 맞아 마운드에 주저앉은 것이다. 그러나 통증이 가라앉자 다시 꿋꿋하게 공을 던졌다. 롯데 팬들은 물론 NC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김원중을 이어 등판한 박시영, 윤길현, 손승락도 NC의 추격을 막으면서 김원중은 데뷔 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소중한 결실이다.
김원중은 롯데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뽑은 기대주였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데뷔가 늦었다. 2012년 어깨 통증으로 2군 경기에만 등판하다가 이듬해 입대했다.
1군 데뷔는 2015년에야 했다. 15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와 평균자책점 9.39로 부진했다. 잦은 부상과 재활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김원중은 건강하다.
건강한 김원중 덕분에 롯데 마운드도 튼튼해졌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꼽힌 김원중을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했다.
김원중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당당한 투구로 승리했다.
김원중과 롯데의 자신감이 쑥 커졌다.
김원중은 "오늘 개인적으로 승리한 것보다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NC에 연패 중이라는 부담보다는 "새로운 분위기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던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투구 개선 비결에 대해서는 "직구 로테이션이 좋아지니까 변화구도 잘 던질 수 있었다"며 "김원형 수석코치님의 지도로 메커니즘에 변화를 준 것이 투구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원중은 "올해는 나에 대한 믿음이 확실히 생겨서 좋은 투구할 수 있었다"며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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