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프로그램 중 자신의 레임덕을 거론한 NBC방송 진행자 척 토드에 대해 '졸린 눈'을 갖고 있다고 용모를 소재로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언제쯤 졸린 눈 척 토드와 NBC뉴스가 '트럼프와 러시아'에 대한 가짜 이야기를 멈추고 '오바마 사찰 스캔들'을 얘기하기 시작할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분 뒤에 또 "이것(NBC방송)은 '트럼프에게 승리의 길은 없다'고 말하던 바로 그 가짜 뉴스 미디어"라며 "지금 또 가짜 러시아 스토리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NBC방송 '밋 더 프레스' 진행자인 토드는 전날 방송 중 '러시아 커넥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일시적 레임덕' 직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토드는 "러시아 먹구름이 아주 짙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점은 문제를 자초하고, 공화당 의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글을 본 토드는 트위터 계정에서 "어젯밤 잘 잤다. 전혀 졸리지 않다"고 되받았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상대방의 생김새를 거론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미 대선 공화당 경선 기간이던 2015년 11월 자신을 비판했던 기자에 대해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불쌍한 사람을 보라"며 양팔을 여러 차례 부자연스럽게 휘젓는 제스처를 취해 장애인 조롱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쌍한 사람'이라고 지칭했던 사람은 선천성 관절만곡증을 앓는 장애인인 뉴욕타임스(NYT) 세르지 코발레스키 기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에 대해서도 "누가 저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냐"고 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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