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정운찬·홍석현 회동 취소…비문 '통합후보론' '주춤'(종합)

입력 2017-04-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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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정운찬·홍석현 회동 취소…비문 '통합후보론' '주춤'(종합)

'비문단일화→통합정부' 프로세스 추진…洪 의중 관심

김종인 5일 출마선언…'3년 임기단축' 고리로 비문 세력 결집 시도할 듯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2일 오후 회동을 추진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이에 따라 조기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통합정부'를 고리로 모색돼온 비문(비문재인) 후보단일화 논의가 일단 지연되거나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들 3인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나 통합후보 선출에 대한 의제를 논의한 뒤 '통합정부추진위' 구성 등 일정한 합의사항을 도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측은 오전 8시께 기자들에게 공지를 보내 이러한 사실을 알렸으나 3시간만인 11시께 "3자 회동이 내부 사정으로 잠정 연기됐다"고 재공지했다.

앞서 이들 3인은 지난 29일 전격 회동한 바 있어 이날 4일만에 회동이 재성사될 경우 통합정부 구성 및 비문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한 일정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들은 통합정부 구성을 목표로 한 '통합연대'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자강론'에 무게를 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등의 합류를 견인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그동안 알려져 왔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정부를 만들려면 거기에 참여하는 정치세력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야 하지 않나. 이에 대한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며 "당연히 통합정부를 만드는 과정은 단일화 과정과 결부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회동 취소 배경을 놓고 합의 내용에 대한 조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정부 추진위'라는 플랫폼을 먼저 제시한 뒤 이에 동의하는 제세력과의 협상에 들어갈지 아니면 일단 각 주체들이 출마선언부터 한 뒤 진행하는게 나은지 등의 각론을 놓고 최종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홍 전 회장이 '킹'과 '킹 메이커'의 역할을 놓고 최종 결심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그러한 상황이 오늘 회동 취소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일단 각 주체가 '선(先) 출마선언-후(後) 통합정부 구성 및 단일화 논의'의 프로세스를 밟아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인사는 "'통합정부 플랫폼'에 참여하는 세력간에 '킹'과 '킹 메이커'의 역할이 무 자르듯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킹 메이커라고 해서 완전히 뒷전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통합정부 구성을 위해 역할분담을 해 나가는 것"이라며 "홍 전 회장의 경우 '킹'이 아닌 '킹 메이커' 쪽으로 최종 마음을 잡더라도 이 논의에는 얼마든 참여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일단 김 전 대표는 민주당 후보가 결선없이 문재인 전 대표로 3일 결정되고 국민의당 후보가 안철수 전 대표로 4일 확정된다고 보고 오는 5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본인이 단일화 과정에서 양보할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상징인 경제민주화 깃발을 드는 한편으로 개헌과 관련, 임기단축 3년 공약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이 한달여 남은 조기대선 국면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거쳐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 구도'으로 서서히 옮아가고 있는 대선판을 흔들 파괴력을 가질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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