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불법조업 외국선박 폭파·침몰 재개…75척 또 가라앉혀

입력 2017-04-02 09:59  

인니, 불법조업 외국선박 폭파·침몰 재개…75척 또 가라앉혀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자국 영해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된 외국선박을 폭파·침몰시키는 조치를 재개했다.

2일 국영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정부는 불법조업과 불법 어구 사용 등 혐의로 나포한 어선 81척을 전국 12개 지점에서 동시에 폭파해 침몰시켰다.

이 중 6척은 인도네시아 업체 소유 선박이었다. 나머지 선박들은 베트남 어선 46척과 필리핀 어선 18척, 말레이시아 어선 11척 등이었다.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는 나포한 어선의 승무원들은 전원 본국으로 송환했지만, 선장은 재판에 회부해 상응한 처벌을 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취임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이 불법조업에 대한 강경대응 기조를 세운 이후 외국어선 단속을 강화해 왔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나포한 외국어 선을 해상에서 폭파하는 '퍼포먼스'를 벌여왔는데, 작년 6월 남중국해와 맞닿은 나투나 해역을 두고 중국과 어업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에는 폭발물 사용을 중단했었다.

대외적으로는 환경 파괴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됐지만, 현지 외교가에선 인도네시아가 중국의 눈치를 봤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거의 1년 만에 폭침을 재개한 것은 다소 잠잠하던 외국어선의 영해 침입과 불법조업이 폭발물 사용 중단 이후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앙 정치무대에 기반이 없는 조코위 대통령이 '민족주의적 지도자'와 '강력한 리더십'을 연출해 대중의 지지를 확보하려 해왔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국내 정치용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296척의 외국어 선을 침몰시켰다.

이 중 142척은 베트남 어선이었다. 나머지는 필리핀 76척, 말레이시아 49척, 태국 21척, 파푸아뉴기니 2척, 중국 1척, 벨리즈 1척, 무국적 4척 등이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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