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 "북한과 격차 많이 좁혀져…일방적 응원 대비했다"

입력 2017-04-02 10:01  

윤덕여 감독 "북한과 격차 많이 좁혀져…일방적 응원 대비했다"

"측면 수비 경험부족 공략할 것"




(영종도=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평양 원정'에 나서는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객관적 전력 차를 딛고 북한전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윤 감독은 2일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을 경유, 북한 평양에 도착하는 여정에 나서며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우리보다 높고, 여자축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면서 "객관적 전력은 분명 우위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윤 감독은 "그동안 많은 경기를 통해 잘 적응했고, 북한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면서 "선수들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번 경기를 통해 나타날 것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번 대회는 2018년 4월부터 요르단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이며 한국은 북한,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과 한 조에 속하게 됐다.

각 조 1위만이 본선행과 함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예선전 티켓을 따게 된다.

윤 감독은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월드컵까지 연결되는 대회이고 팬들이 국내에서 응원해주는 만큼, 그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약 7만 명을 수용 가능한 남북대결 장소 김일성 경기장에는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윤 감독은 "많은 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을 할 텐데, 그에 대비해 소음훈련을 했다"면서 "북한이 응원하는 음원을 찾아 적응 훈련을 했다. 그 부분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축구가 북한 평양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1990년 10월 11일 남자 대표팀의 '남북통일 축구'가 마지막으로, 이번이 27년 만의 방문이다.

당시 선수로 북한을 방문했던 윤 감독은 "북한을 이기는 데 많이 신경 쓰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른 경기에 비해 북한이라 특별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매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체적인 북한 대비법으로 "키프로스 컵 때 북한의 경기 영상을 계속 보고 있다"면서 "가운데 중심축이 강하지만 측면 수비나 미드필드는 지난해 20세 이하(U-20) 여자축구 월드컵 우승 멤버로 구성돼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니 그 부분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체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만큼, 맞대응하기 위해 체력적인 면을 우선으로 훈련했다"면서 "수비에서는 항상 실수로 실점했는데, 조직적인 면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bschar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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