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보수성향의 뉴스채널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인 빌 오라일리(67)가 지난 15년간 5차례나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뉴스와 오라일리가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만도 총 1천300만 달러(145억4천만 원)에 달한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오라일리가 저지른 5건의 성희롱 가운데 3건은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것들이다.
이 중 2건은 폭스뉴스가 나서 합의했고, 2011년의 1건은 오라일리가 회사에도 알리지 않은 채 은밀히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들은 폭스뉴스 프로듀서와 앵커 등으로, 이들은 현재 모두 폭스뉴스를 떠난 상태며, 합의와 함께 비밀유지 약속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오라일리는 지난 2004년 대표 프로그램인 '더 오라일리 팩터'의 프로듀서였던 앤드리아 매크리스를 반복적으로 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매크리스에게 900만 달러(100억 원)를 지불했다.
올해 1월에도 폭스뉴스 진행자 줄리엣 허디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액수가 공개되지 않은 합의금으로 무마했다.
폭스뉴스 진행 중에서도 가장 인지도와 인기가 높은 오라일리는 지난달 방송에서 흑인 여성의원인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의 헤어스타일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을 사는 등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NYT가 새로 폭로한 오라일리의 성희롱 전력은 검찰의 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뉴욕 검찰은 폭스뉴스가 지난해 여성 앵커를 성추행한 후 사임한 로저 에일스 전 회장과 오라일리 등의 성추문 합의금 지급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렸는지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루퍼트 퍼독이 소유한 폭스뉴스는 이러한 성추문과는 별개로 트럼프 취임 후 시청률이 크게 상승하며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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