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마하티르 모하마드(91) 전 말레이시아 총리는 말레이시아가 중국과 군사 협력으로 중국 진영(Bloc)의 일부가 됐다고 비판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최근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에서 인터뷰를 갖고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작년 10월 말 중국 방문 때 양국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중국과 군사적으로 동맹을 맺으면 비판하거나 어떤 말을 할 자유도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 경우) 중국의 외교 정책을 따라야 한다"며 "현재 우리는 더는 독립적이지 않으며 중국 진영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진영에 합류하는 것도 반대한다"며 "우리는 서방 진영이나 동방 진영, 러시아 진영, 중국 진영 등 어떠한 진영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것이 내 집권 기간 시행한 정책이자 내가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단순히 내가 말레이시아가 중립국 지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해서 반(反)중국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내가 말레이시아 내 중국 투자를 독려한 원조"라고 말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반(反)중국 성향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반대파가 붙인 정치적 꼬리표"라며 "중국계 정당이 나를 지지하지 않도록 해 내가 패하게 하기 위해 지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 건설사인 컨트리 가든(Country Garden·碧桂園)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州) 이스칸다르 경제특구에 건설 중인 400억 달러(약 44조7천400억 원) 규모의 '포레스트 시티' 인공섬 프로젝트에 대해 "중국인의 투자가 아니라 정착"이라며 "중국이 산업 공장이 아니라 도시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포레스트 시티는 중국인들이 자체 상점과 은행 등 모든 것을 보유한 자체 도시가 될 것"이라며 "전혀 말레이시아의 일부가 아니며 말레이시아인들이 그곳에서 거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포레스트 시티에 투자한 조호르주의 술탄(지역 군주) 이브라힘이 자신을 공포와 인종으로 정치 놀이를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누구든지 간에 땅을 외국인에게 파는 것에 반대한다"며 "술탄들이 과거 땅을 파는 나쁜 짓을 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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