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4시간 반동안 동물뼈 확인하고도 가족에게 "유골 발견" 무배려 '빈축'
(목포=연합뉴스) 장아름 박철홍 기자 = "세월호에서 유골이 발견될 때마다 간이 땅에 떨어졌다 붙었다 하는 기대와 절망이 수천번 반복되겠지만…버텨야죠."
2일 오전 세월호를 싣고 목포신항에 도착해 있는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유골 9점이 발견됐다.
목포신항 밖 컨테이너에 있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 관계자로부터 "들어오셔야 할 것 같다. (정확한 것은) 확인해야 알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상기된 얼굴로 수백m 떨어진 선체까지 한달음에 뛰어갔다.
혹시라도 가족이 돌아왔을까 기대감을 품었던 가족들은 국립과학수사원 확인 결과 동물 뼈로 확인되자 오열했다.
일부 가족은 "처음부터 (큰 기대하지 않도록) 동물뼈로 추정된다고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앞으로 이런 일을 몇 번을 더 겪어야 할는지"라며 더 말을 잇지 못하고 몇 번이고 가슴을 쳤다.
황망한 마음은 매한가지지만 앞서 지난달 28일 한차례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가족들은 이날 상황에 많이 놀라 눈물을 흘리며 몸을 떠는 남현철군 어머니를 "괜찮다. 미수습자 유해가 일부씩 유실된 것이 아니니 다행이라 여기자"고 달래며 서로 진정을 찾았다.
가족들은 "해수부 입장에선 가족 참관하에 조사하도록 규정이 돼 있으니 미수습자 유해일 가능성이 작더라도 일단 알리고 봤을 것"이라며 반복되는 아픔에 대해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가족들은 "순식간에 기대와 절망이 교차하는 상황이 수십 번, 수천 번 더 나올 거다. 지난 3년을 가족을 찾아 집에 가자는 염원 하나로 견딘 만큼 더 버텨보는 수밖에…"라며 눈물을 꾹 삼켰다.
이날 오전 5시께 반잠수식 선박 위에서 5∼6㎝의 유골 9점과 이준석 선장의 여권 및 신용카드,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손가방·볼펜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
유골은 지난달 28일 오전 동물뼈가 발견됐던 곳과 같은 지점인 반잠수식선박 갑판(세월호 선수 좌현 근처) 위에서 발견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오전 7시 반께 동물뼈로 추정된다고 확인 후 해수부에 알렸다.
그러나 해수부는 발견 4시간 이상 지난 오전 9시 27분께 가족들에게 유류품과 유골이 나왔다며 현장 조사에 참관하라고 알려 가족들이 기대와 절망을 반복하도록 배려 없는 조치를 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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