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맞아 선취골 뽑았으나 1-2 패배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개막전에서 역전패했다.
북한은 2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대회 1차전에서 호주에 1-2(1-1 0-0 0-1)로 패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는 네덜란드(19위), 영국(21위), 한국(23위), 슬로베니아(24위), 북한(26위), 호주(28위) 등 총 6개국이 참가했다.
북한은 풀리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낮은 호주에 덜미를 잡히며 강등 위기에 몰렸다.
북한은 3일 참가국 중에서 랭킹이 가장 높은 네덜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북한은 유효 슈팅에서 25-14로 앞설 정도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골 결정력 부재에 발목을 잡혔다.
북한은 1피리어드 7분 52초에 터진 김은향의 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16분 17초에 호주의 나탈리 아이리스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북한은 2피리어드 7분여가 지나 호주 선수의 잇따른 퇴장으로 5명이 3명과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으나 이를 놓쳤고, 1분 11분을 남겨두고 진옥이 1대 1 기회를 얻었으나 샷은 골리 정면으로 향했다.
균형을 깬 쪽은 호주였다. 호주는 3피리어드 8분 56초에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에서 샤르니타 크럼프턴이 골대 정면에서 골네트 오른쪽 위 구석에 퍽을 집어넣어 전세를 뒤집었다.
전날 중국 베이징을 거쳐 한국 땅을 밟은 북한은 여독이 덜 풀린 듯 3피리어드 들어서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북한은 경기 종료 1분 55초를 남겨두고 파워 플레이 기회를 얻었으나 끝내 골네트를 흔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22명 엔트리를 채우지 못해 20명으로 선수단을 꾸린 북한은 김농금, 원철순 등 기량이 출중한 몇 명의 선수가 정규시간 60분을 거의 풀로 소화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6·15 강원본부가 '남북공동응원단'을 구성해 한반도 깃발을 흔들며 북한 선수를 향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북한 선수들은 몸을 풀기 전, 스틱으로 빙판을 두들기며 환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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