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23억 흑자" VS 기아차 "40억 적자"…어정쩡한 결론 "둘 다 맞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4년 넘게 난항을 겪어온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운영권 재협약'이 사실상 무의미하게 끝났다.
광주시는 2일 "최근 야구장 손익평가위원회(손익위) 회의 결과 '시와 기아 측 주장이 모두 맞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론은 25년간 야구장 운영으로 시는 23억원 흑자를, 기아차는 40억원 적자를 본다는 양측 주장이 모두 옳다는 의미여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손익위의 수입·지출 용역에 대해 광주시는 수입 쪽에, 기아차는 지출 쪽에 각각 초점을 두면서 손익차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협약은 기아차가 챔피언스필드 구장 건설비 994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투자한 대가로 25년간(2014∼2039년) 운영권을 갖는 것이 부적정하다는 감사원 감사와 시민단체 문제 제기에 따라 2013년 1월 시작됐다.
시와 기아차가 추천한 회계전문가, KBO 추천 야구전문가 등 5명이 손익위를 구성해 지난해 3월부터 협의했다.
광주시는 손익위와는 별개로 시의원, 시민단체 활동가, 변호사 등 10명으로 구성한 TF(시민협의체)를 가동하기도 했다.
정식 기구인 손익위와 별도 TF를 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옥상옥 기구' 논란을 겪으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조만호 광주시 체육진흥과장은 "양측 주장을 그대로 인정해도 연간 2억원 남짓 손익 차가 난다"며 "야구장 광고와 입장객 수 등의 차이를 고려하면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4일 개막 전에 기아 측과 윤장현 시장이 만나 애초 손익위에서 제시한 사회공헌기금 30억원 문제를 마무리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사회공헌기금은 광주시가 기아 측에 명분을 주면서 실리도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아측은 야구장 운영 협약이 특혜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는 협약 무효까지 주장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이번 어정쩡한 재협약 결과에 대한 후유증이 어떻게 진정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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