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 직후 당내 결속에 속도…4일 TK부터 지역선대위 릴레이 출범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후보로 뽑히자마자 선거대책위원회를 속전속결로 꾸리고 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과거 중앙 선대위가 굉장히 크고 지역을 통제하는 체제였는데 이번에는 변화를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중진들과 시도당 위원장들이 같이 선거를 치르는 '지역 현장형 선거기구'를 만들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홍준표식 선대위'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다. 중앙보다는 지역 현장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과 당 내부 결속을 염두에 뒀다는 점이다.
홍 후보가 기존의 탑다운(Top-Down·상의하달) 방식이 아닌 지역선대위 중심으로 선대위를 꾸리려는 것은 흩어진 밑바닥 민심을 끌어모으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홍 후보는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한때 자유한국당은 4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탄핵으로 인해 많은 분이 실망했고 또 떠나갔다"면서 바닥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홍 후보가 3·31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셰임(shame) 보수'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던 발언과도 맥이 맞닿아 있다.
이에 한국당은 지역선대위 발대식을 권역별로 개최하면서 풀뿌리 민심을 훑고 올라온 뒤 오는 8일 중앙 선대위를 최종 출범시킬 계획이다.
현재로써는 오는 4일 한국당의 정치적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에서 선대위 발대식을 먼저 열고, 5일 곧바로 홍 후보의 지역 기반인 부산·경남·울산에서 선대위를 띄울 계획이다.
이후 6일에는 호남·제주 및 충청권 선대위를 발족시킨 뒤 7일 인천·경기를 거친 뒤 8일 서울·강원권에서 중앙 선대위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당 선대위의 또 다른 열쇳말은 당내 결속이다.
"우리 당에 친박(친박근혜)은 없다"라고 했던 홍 후보는 선대위 인선에서도 이 같은 탈계파 원칙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다음 날 선대위 조직을 꾸렸고, 선출 이틀 만인 이날 첫 선대위 회의를 개최하는 등 당 바깥에서 행보를 펼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당내 조직 일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국면에서 매주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참여했던 전희경 의원을 선대위 대변인으로 앉혔고, 친박계 대표로 대권에 도전했던 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예비경선에 도전했던 대선주자 8명 모두를 선대위 공동의장으로 임명해 당내 화합을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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