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살해 10대 '조현병' 확인…조폭서 돈받은 전 의원보좌관 구속
(전국종합=연합뉴스) 4월 첫 일요일인 2일 전국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멧돼지가 차에 치여 죽었고, 속초에서는 바다에서 조업 중 실종된 70대 어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여자친구를 살해한 30대 남성과 수사 무마를 대가로 조폭에게서 돈을 받은 국회의원 전 보좌관이 구속됐다.
이날 낮 12시 54분께 속초시 장사항 인근 해상에서 2.3t급 T호 선장 홍모(70) 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바다에 빠진 것을 해경과 민간 어선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해경은 '해상에 표류 중인 어선에 사람이 없다'는 신고를 받고 인근 해역을 수색하던 중 홍 씨를 발견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옮겼다.
홍 씨는 이날 오전 5시 40분께 조업을 위해 속초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3시 12분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길이 약 1m, 몸무게 80㎏의 멧돼지 한 마리가 배회하다 택시에 치여 숨졌다.
'광화문 광장에 멧돼지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119구조대가 출동했으나 멧돼지는 세종대왕상 인근 횡단보도에서 택시에 치여 즉사한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멧돼지가 북악산 쪽에서 내려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10시 22분께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송산그린시티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3대와 헬기 1대 등을 투입해 진화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말다툼 도중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A(39)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께 의정부시 한 아파트에서 동갑인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가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직접 119에 신고했으며 상황을 전달받은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인천지검 형사1부는 경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전직 폭력조직원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자유한국당 윤상현 국회의원(인천 남구을) 전 보좌관 A(46)씨를 구속했다.
A씨는 윤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7월께 전직 폭력조직원 B(46·구속)씨로부터 지인의 경찰 수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 함안군수 비서실장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모 산업단지 시행사 부사장 설모(56)씨를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설씨는 "선거자금과 관련한 비리를 알고 있다"며 2014년 7월 이후부터 함안군수 비서실장으로 일한 우모(45)씨에게서 1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설씨는 차정섭 현 군수가 2014년 지방선거를 치를 당시 선거캠프에서 공식 직함 없이 선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씨가 2014∼2016년 산업단지 시행사와 장례식장·건설업체 대표 등에게서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받은 4억원 가량의 자금 일부가 우 군수 쪽에 건네진 정황을 잡고 집중 조사 중이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8살짜리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구속한 고교 자퇴생 A(17)양이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최근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병원 진료 기록을 통해 A양이 우울증과 조현병으로 최근까지 주기적으로 정신과 통원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A양은 입원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은 지난달 29일 인천시 연수구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 B(8)양을 꾀어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하고 흉기로 훼손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A양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오는 6∼7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김예나 손현규 우영식 김선경 최종호 이재현 공병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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