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트럼프와 백악관서 정상회담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러 미국 워싱턴으로 향했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대통령궁은 엘시시 대통령이 전날 수도 카이로를 떠나 닷새간 방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엘시시 대통령에게 오는 3일 백악관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엘시시 대통령은 방미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고 김용 세계은행 총재,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제임스 메티스 미 국방장관 등과도 회동한다.
이집트와 미국 두 정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양국 간 협력 강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한 테러단체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엘시시 대통령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기는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처음이다.
이집트 국방장관 출신의 엘시시 대통령은 당시 대선에서 승리해 대권을 거머쥐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초대는 받지 못했다.
오바마 정부는 엘시시 주도의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하고 나서 이집트 정부와 냉랭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엘시시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엘시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새롭게 만들고 싶어한다"고 외신에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를 만나기도 했다. 미국 대선 기간 공화당 후보를 만나기는 아랍권 정상 중에 엘시시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엘시시 대통령은 또 작년 11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을 때 외국 정상 가운데 자신이 처음으로 축하 전화를 했다고 대통령궁이 밝히기도 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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