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상 거치는 '시간과의 싸움'

입력 2017-04-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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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육상 거치는 '시간과의 싸움'

준비작업 4일까지 끝나야…늦어지면 15일 기다려야

(목포=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세월호 인양의 마지막 단계인 육상 거치는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의 무게와 안정적인 날씨 환경이 딱 들어맞아야만 세월호를 육상으로 무사히 옮길 수 있다.






2일 해양수산부, 선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의 무게는 현재 1만3천460t으로 추정된다.

세월호를 반잠수선에서 육상으로 옮기려는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는 1만3천t이다.현재로선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400t 이상 무게를 줄여야하는 셈이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선 세월호 아래 부분에 구멍을 뚫고(천공) 펄과 진흙, 해수를 배출해야 한다. 2일 시험천공을 하고 이상이 없으면 화물칸 21곳을 뚫고 배출할 계획이다.

1일부터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를 받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 반잠수선 갑판 위에 쌓인 펄을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 천공으로 펄이 추가로 흘러내리면 이것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이미 반잠수선 위에 펄이 다량 쌓여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펄이 쌓인다면 작업은 더욱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4일까지 펄 제거 등 준비를 완료하고 5일 모듈 트랜스포터 시험 운전, 6일 육상 이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육상 이송은 조수 간만의 차이가 가장 작은 소조기(4월 4일∼8일)에 이뤄져야 한다.

반잠수선과 철재부두에 걸쳐질 모듈 트랜스포터가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균형을 잃고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 세월호가 기울어지면서 파손될 위험이 있다.

선체조사위 관계자는 "4월 4일까지 무게를 줄이지 못해 일정이 늦어지고 소조기를 놓치면 15일을 더 기다려야 한다"며 "증거가 인멸될 수 있는 천공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으나 현재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구멍을 뚫어 무게를 줄이고 육상에 올려 빠른 시간에 미수습자를 찾아야한다"고 설명했다.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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