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러의 EU 식품 수입금지 무력화하는 최대 '뒷구멍'"

입력 2017-04-02 18:15  

"벨라루스, 러의 EU 식품 수입금지 무력화하는 최대 '뒷구멍'"

러 농업장관 비판…"EU 식품이 벨라루스제로 둔갑해 들어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 혹은 EAEU)에 참여하고 있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대(對)서방 식품 금수 조치를 우회하는 가장 큰 '뒷구멍'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EU 회원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이용해 벨라루스산 제품으로 둔갑한 유럽연합(EU) 식료품들이 러시아 시장에 대규모로 공급되면서 러시아의 대서방 식품 금수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트카초프 러시아 농업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농업 정책 관련 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이 벨라루스를 제재 대상 품목을 러시아로 수출하기 위한 우회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카초프는 "EU산 금수 품목이 벨라루스 제품으로 위장돼 러시아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폴란드의 사과와 버섯, 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 등의 채소가 이 루트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4년 대서방 금수 조치 발령 이후 지금까지 밀수 루트로 들어온 약 9천t의 채소류 식품, 약 400t의 육류 식품을 적발해 폐기했지만 '위장 수입'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대서방 식품 금수 조치를 취한 이후 단기간에 금수 품목의 러시아 시장 공급을 위한 우회 통로로 발돋움했다.

러시아 식품 시장에서 벨라루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전 1%에서 15% 수준까지 늘어났다.

금수 목록에 오른 유럽 식품들이 벨라루스 상표를 달고 러시아로 들어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러시아 연방세관도 벨라루스를 제재 품목 '재수출' 1위 국가로 지목했다.

벨라루스는 자국이 금수 품목 밀수 통로가 되고 있다는 러시아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모든 유럽 제품이 벨라루스에서 재가공을 거치고 있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8월 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EU 회원국과 미국의 농수산물 및 식료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보복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육류, 소시지, 생선 및 해산물, 채소, 과일, 유제품 등이 금수 목록에 포함됐다.

러시아는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 연장에 맞서 식품 금수 조치를 계속 연장해 왔으며 현재 올해 말까지 금수 조치가 취해진 상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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