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반스 두 차례 동점포·민병헌 끝내기…연장 12회 한화 제압
삼성, 시즌 첫 전원 안타·득점으로 KIA 대파
전국 5개 구장서 개막 3연전에 관중 19만4천941명 입장
(서울·창원=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가 개막 3연전을 싹쓸이하고 2017년 정규리그를 신나게 열어젖혔다.
거포 이대호가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는 NC 다이노스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2승 1패를 거둬 '공룡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연장 12회에 터진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선발 타자 전원 안타와 전원 득점 기록을 세우며 화끈한 공격 야구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삼성의 '국민타자' 이승엽은 우월 솔로 아치로 시즌 첫 홈런과 함께 KBO리그 통산 444번째 포물선을 터뜨렸다.
두산의 대항마로 꼽히는 LG는 2일 서울 고척 스카이 돔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9-2로 승리해 방문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넥센 상대 7연승과 함께 고척 구장 5연승을 내달리며 넥센과 라이벌 관계 청산에 나섰다.
kt 역시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투타의 우위를 앞세워 8-1로 이기고 개막 3연승과 함께 올 시즌 파란을 예고했다.
kt는 창단 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5연승)과 SK 상대 5연승 기록을 동시에 이어갔다.
두산은 4-4로 맞선 연장 12회 1사 1,2루에서 나온 민병헌의 우중간 끝내기 안타로 한화 이글스를 5-4로 물리치고 4시간 26분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홈런 5방을 폭죽처럼 쏘아 올리며 NC를 12-4로 제압하고 2승 1패로 시리즈를 마쳤다.
지난해 NC에 1승 15패로 철저히 눌린 롯데가 NC를 제물로 3연전 시리즈에서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기는 2015년 4월 14∼16일 3연전 이후 718일 만이다.
삼성은 홈런 2개 포함 안타 17개를 몰아쳐 KIA를 16-3으로 대파하고 김한수 신임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사했다.
전국 5개 구장에서 벌어진 개막 3연전에 총 19만4천941명의 관중이 입장해 사상 첫 900만 명 관중 시대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 LG 9-2 넥센(고척) = LG의 장타력을 보완해 줄 기대주인 서상우가 0-0이던 2회 1사 1루에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포물선으로 양상문 LG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LG는 2-1이던 7회 대거 5점을 뽑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선두 루이스 히메네스의 좌월 2루타와 양석환, 유강남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에서 손주인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도망갔다.
LG는 계속된 찬스에서 오지환의 적시타와 넥센 구원 투수 박주현의 폭투 2개를 묶어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LG 선발 윤지웅은 5⅓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점)의 빼어난 내용을 선사했다.
6회 배턴을 받은 구원 이동현이 옆구리 통증으로 조기 강판했으나 최동환(6회)∼진해수(6회)∼신정락(7회)∼최성훈(9회)이 넥센 타선을 1점으로 봉쇄했다.
◇ kt 8-1 SK(문학) = kt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7이닝 동안 74개만 던지면서 SK 타선을 3안타 1점으로 묶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SK 정의윤에게 허용한 홈런 1방이 옥에 티였다.
피어밴드와 호흡을 맞춘 포수 장성우는 4회 투런포를 터뜨리고 5회 볼넷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리는 등 3타점을 수확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유출 파문으로 지난해 1군 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장성우는 이날 2015년 10월 5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이래 545일 만에 짜릿한 홈런 맛을 봤다.
kt는 0-1이던 4회 SK 내야진의 실책 2개를 틈타 전세를 뒤집었다.
무사 2루에서 박경수의 타구를 유격수 박승욱이 뒤로 흘린 사이 2루 주자 조니 모넬이 홈을 밟았다. 박승욱의 송구를 중간에서 잡은 투수 문승원의 2루 송구 실책이 겹쳐 박경수는 2루에서 살았다.
곧바로 장성우가 문승원의 초구를 두들겨 좌측 담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kt는 5-1이던 7회 모넬의 솔로포와 박기혁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 두산 5-4 한화(잠실) = 두산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와 민병헌이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두산은 0-3으로 끌려가다가 8회 2사 후 한화 1루수 윌린 로사리오의 실책 2개로 한 점을 만회했다.
에반스는 이어진 2사 1루에서 한화 우완 장민재에게서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가 연장 11회 신성현의 좌월 솔로포로 4-3으로 다시 앞서가자 공수교대 후 첫 타자로 등장한 에반스는 한화 우완 안영명을 두들겨 또 한 번 왼쪽 담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쳐 두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았다.
끈기의 두산은 연장 12회 말 선두 대타 최주환의 좌전 안타와 김재호의 고의 4구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민병헌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혈전을 마무리했다.
◇ 삼성 16-3 KIA(대구) = 이승엽이 0-0이던 2회 KIA 선발 투수 김윤동의 빠른 볼을 잡아당겨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포로 포문을 열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김헌곤이 2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벼락같은 3점포로 뒤를 받쳤다.
4-1이던 4회 삼성은 KIA 구원 홍건희를 배팅볼 투수 다루듯 무차별로 폭격했다. 4회에만 12명의 타자가 들어서 볼넷 1개와 안타 8개를 묶어 8점을 뽑아내며 KIA의 백기를 받아냈다.
삼성은 5회에도 이승엽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보탰다. 4타수 2안타를 치고 4타점을 올린 이승엽이 승리에 앞장섰다.
일찌감치 터진 타선 덕분에 선발 투수 윤성환이 6이닝 3실점(2자책점) 퀄리티스타트로 편안하게 마수걸이 승리를 수확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다가 4년간 100억 원을 받고 KIA로 이적한 최형우는 4회 윤성환을 제물로 왼쪽 담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솔로포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 롯데 12-4 NC(마산) = 올해 첫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된 강민호가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해 수훈갑 노릇을 했다.
롯데는 1회 2사 후 손아섭-이대호-최준석 중심타선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았다.
4회에는 신본기가 좌월 3점포로 기세를 올렸고, 강민호는 6회와 7회 솔로포와 3점포를 거푸 터뜨려 대승에 불을 붙였다.
전준우와 대타 정훈은 8회와 9회 각각 대승을 자축하는 솔로 아치로 힘을 보탰다.
롯데는 홈런 5방을 비롯해 안타 13개를 터뜨리며 NC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4회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2점으로 막은 롯데 구원 배장호가 승리를 안았다.
6년 만에 팀에 돌아온 이대호가 타선과 더그아웃의 구심점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서 롯데는 NC 악몽을 지우고 홈에서 넥센과의 홈 3연전을 준비한다.
cany9900@yna.co.kr, jiks79@yna.co.kr,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