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서 민가를 IS 본부로 오인…4명 사망, 2명 부상 피해 발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동맹군은 2015년 9월 이라크 모술의 민가를 오폭해 민간인이 사상한 사실이 자체 조사결과 밝혀졌다고 1일(현지시간) 인정했다.
국제동맹군은 1일 낸 월간 민간인 사망자 보고서에서 "이라크 모술에서 IS의 본부 건물이라고 판단해 2015년 9월20일 공습작전을 벌였다"며 "의도하지 않았지만 폭격으로 이 건물에 있던 민간인 4명이 죽고 2명이 다쳤다"고 자인했다.
국제동맹군 대변인 조 스크로카 대령은 민간인 피해를 탐사보도하는 독립매체 에어워즈에 "당시 민간인 사망에 관한 보고서를 완성했지만 공개하지는 않았다"며 "그 이유는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2일 에어워즈의 보도에 따르면 이 폭격으로 이 집에 살던 대학교수 모하마드 레조 씨를 비롯해 아들, 처제, 조카 등 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에어워즈는 레조 교수의 가족이 심지어 IS에 반대하는 이들이었다고 전했다.
에어워즈는 "국제동맹군은 공습 하루 뒤 민간인 사망 가능성을 인지했다"며 "(공습으로 민간인이 죽었다는) 유엔의 조사결과가 나왔는데도 국제동맹군이 민가 오폭을 인정하기까지 588일이나 걸렸다"고 비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폭격 직후 미국에 사는 레조 교수의 친척을 인용, 국제동맹군의 오폭 의혹을 보도했다.
국제동맹군은 이날 보고서에서 레조 교수 가족 외에 올해 1∼2월 모술에서만 4건의 민간인 오폭으로 10명이 사망했다면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동맹군은 지난달 17일 모술 서부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이 최소 200명 죽었다는 의혹을 자체 조사중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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