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차전 패배의 원인을 극복해내며 1승 1패를 기록,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전자랜드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PO 2차전에서 삼성에 99-75, 24점 차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31일 1차전에서 75-89로 진 뒤 이틀 만에 열린 경기에서 시원하게 패배를 설욕한 것이다.
1차전 당시 전자랜드는 3점슛 24개를 던져 4개만을 성공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삼성의 높이에 밀려 리바운드 개수에서는 27-41로 뒤졌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는 22득점 9리바운드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팀원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야투가 약한 박찬희는 삼성이 슛 기회를 열어줬음에도 3점슛 3개를 던져 하나도 넣지 못했다.
역대 6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행에 성공한 경우가 95%에 달하는 만큼 전자랜드가 2차전을 가져가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2차전에서 3점슛 27개를 던져 12개나 성공했다.
리바운드에서도 35-36으로 삼성에 밀리지 않았다.
2쿼터 교체로 출전한 박찬희가 켈리의 어시스트를 받아 첫 슛 시도에서 3점슛을 적중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정영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 2차전 팀 전술 변화는 없다"면서도 "5대 5로 해서는 삼성에 이길 수 없는 만큼 압박과 빠른 농구, 약속된 농구를 하려 했고 오늘 잘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1차전은 골 밑에서 수비 실책이 많았고, 가지 말아야 할 수비를 가서 불필요한 3점슛을 많이 내줬다"면서 "2차전은 그 부분을 보완해 3점슛을 많이 허용 안 했다"고 분석했다.
1차전 2득점에 그쳤던 정영삼은 2차전 자신의 17득점에 대해 "마음가짐은 같다. 슛이 들어가고 안 들어간 차이다"면서도 "삼성 수비를 많이 보고 분석했다. 생각한 부분이 잘 먹혀들어갔다"고 답했다.
그는 "김지완이 정규리그보다 (좋은 활약을 펼친다는 의미로) '미쳐있다.'"면서 "정신 차리지 말고 계속 미쳐있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김지완은 1, 2차전 팀의 변화에 대해 "1차전에서는 4, 5번 선수가 상대를 같이 압박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함께 압박하고 수비가 한 발 더 뛰었다"고 봤다.
그는 전자랜드의 압박 수비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안 힘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우리가 힘들면 삼성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한 발 더 뛰고 몸부림쳐야 3차전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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