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입후보 없어 역대 첫 '선거 무산' 이어 보궐선거는 투표율 미달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지난해 학교 역사상 최초로 총학생회 구성에 실패했던 연세대가 처음 치른 총학 보궐선거에서도 투표함을 열지 못했다.
3일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8∼31일 치러진 제54대 총학생회 보궐선거는 최종 투표율 26.98%로 선거 성립 기준선인 50%에 미치지 못해 무산됐다.
연세대 관계자는 "총학생회가 없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총학생회 보궐선거 자체도 이번이 최초였다"고 밝혔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56년 전인 1961년 생겼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해 11월 열렸어야 할 제54대 총학 선거가 입후보자 부재로 무산된 이후 치러진 것이다.
사회복지학과 강기백씨와 심리학과 양혜선씨가 각 정·부후보로 단독 입후보하면서 진행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식 투표 기간이던 지난달 28∼30일 첫 사흘간 투표율이 25.28%에 그쳤다.
비대위는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투표를 하루 연장했지만, 31일까지 투표율은 1.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유권자 1만 6천224명 중 4천378명이 표를 던졌지만 투표함은 열리지 않았다.
비대위는 지난 2일 회의를 열고 최대 사흘까지 더 늘릴 수 있도록 규정된 총학 선거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투표를 연장해도 선거 성립 기준선인 투표율 50%에는 미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이 안은 부결됐다.
연세대 학생사회는 조만간 중앙운영위원회를 열어 앞으로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총학 선거에 후보가 나서지 않았던 서강대도 보궐선거에서 새 총학회장을 뽑는 데 실패했다.
서강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보궐선거에도 입후보자가 없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서강대는 '비상대책위원회 설립위원회'를 꾸려 총학 부재 상황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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