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탑 주행 '안락함' 돋보여…사계절 쿠페형 승용차로도 손색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로드스터 '더 뉴 SL 400'은 벤츠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로드스터 차종들 중 최고급 모델로, 벤츠의 대표적인 드림카이다.
로드스터는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2인승 스포츠카를 말한다.
작년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 더 뉴 SL 400은 1952년 최초로 선보인 300 SL을 시작으로 60여년간 스포츠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프리미엄 로드스터의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최근 '더 뉴 SL 400'을 서울 도심에서 반나절가량 시승했다.
이 차는 가장 먼저 화려하고 매혹적인 디자인으로 마음을 사로잡았고, 차에 올라타 액셀을 밟는 순간 운전의 재미를 선사했으며, 주행 중에는 자동차의 지붕을 열고 도로를 달리는 낭만까지 추가로 선사해 여러 층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안겨줬다.
더 뉴 SL 400은 일단 화려한 외관으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로드스터답게 기다란 보닛이 일품이다. 보닛의 울끈불끈한 주름은 강인한 인상을 준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차체가 낮아서 마치 땅에 가깝게 달라붙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주행 성능에서는 이 차는 민첩함과 날렵함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더 뉴 SL 400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기까지 불과 4.9초가 걸린다. 실제로 정지선에서 신호가 바뀌어 가속페달을 밟으면 옆 차선의 차들이 금방 뒤로 처지곤 했다. 더 뉴 SL 400에 장착된 V6 가솔린 엔진은 최고 367마력, 최대 50.9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 차는 스포츠카임에도 승차감이 벤츠의 4인승 세단 못지않게 안락했다.
물론 스포츠카의 매력도 곳곳에 심어뒀다. 일단 시동을 걸면 기본적으로 엔진이 으르렁거리고, 여기에 더해 주행 모드를 스포츠(SPORT) 또는 스포츠 플러스(SPORT+)로 바꾸면 역동적인 엔진음이 추가돼 운전의 즐거움이 배가됐다.
차 지붕이 철제인 하드탑이지만 지붕 개폐는 작동이 매우 편리하고 신속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10여초 만에 지붕이 열리며 전혀 다른 차로 변신한다.
시속 40km 이하에서는 버튼 하나로 주행 중에도 자동으로 지붕을 여닫을 수 있었다.
지붕을 열고 달릴 때도 정숙성이 뛰어나 놀라웠다. 지하도 짧은 구간을 지나가도 소음이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찬 바람이 머리 위로 들이치는 것을 막아주는 천 그물망과 프레임으로 이뤄진 전동 바람막이 등이 실내에 유입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듯했으며, 편안한 오픈탑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도왔다.
오픈 주행 때에는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아침저녁에도 찬바람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었다.
운전석 시트에서 탑승자 머리와 목 부위에 따뜻한 공기를 내뿜는 벤츠 로드스터의 자랑 '에어스카프' 기능 덕분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온기가 매우 강렬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에도 오픈 주행이 가능할 것 같았다.
시승 전에는 오픈탑 모델은 돈 많은 사람들이 타는 세컨드카 정도로만 여겼다.
하지만 반나절가량 시승해보니, 이 차는 지붕을 닫으면 쿠페형 승용차로서 타기에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더 뉴 SL 400은 최근 E클래스 등을 통해 선보여 '젊어졌다'는 호평을 받은 벤츠의 최신 인테리어 대신 구형 모델에 쓰인 실내 인테리어가 적용돼 있다.
더 뉴 SL 400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3천200만원이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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