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처 직원들에 "바른정당 절대 욕하지 말라…대부분 돌아오고 싶어해"
'4자 필승론' 제기…"정상적 상황이었다면 나는 감옥 갔을 것"
"난 국정농단과 관련 없어…박근혜 정부와 단절돼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3일 5·9 대통령선거 구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하고 저하고는 각이 선다"며 "결국은 한국당과 민주당의 대결구도로 압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당 사무처 월례조회를 주재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문 전 대표는 같은 당에 있다가 일시 분가한 당인데 후보들 (사이에) 각이 서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안 전 대표에게로 보수 지지층이 이탈하는 현상을 막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후보자 인터뷰에서도 "결국 국민의당은 선거 전후로 민주당에 흡수될 수밖에 없다"며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연대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저희하고 하는 것은 대선의 각도 서지 않는다"고 언급, 국민의당을 깎아내렸다.
안 전 대표에게 보수층 지지가 쏠리는 데 대해선 "보수우파의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까 우리를 지지하는 일부 표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에게도 갔다가 이제는 국민의당 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 한국당의 '4자 대결'을 점치면서 "그렇게 되면 우파가 '4자 필승론'에 근거해 이길 수 있다. 이 땅의 우파는 아직도 35∼40% 튼튼하게 있다"고 자신했다.
유력 주자인 문 전 대표의 집권 저지를 명분으로 한 '반문(반문재인) 연대' 구상에는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는 "반문재인 연대라는 말 자체가 적절한 용어는 아니다"며 "특정인을 배제한 그런 연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당의 성격상 연대할 대상은 아니다"면서도 "선거 막바지에 가서 판이 어떻게 형성되는가 하는 문제는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이지 지금 가정으로 답변하기는 어렵다"며 여지를 남겼다.
범보수 대통합을 주장하는 홍 후보는 사무처 조회에서 "바른정당을 절대 욕하지 말아달라. 조금 부부싸움을 하다가 현재 별거를 하고 있다"며 화해의 손짓을 내밀기도 했다.
이어 "그쪽에서도 대부분이 돌아오고 싶어한다"고 주장하며 바른정당 힘빼기에 나섰다.
그는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인터뷰에서도 "바른정당에 계신 분들이 조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당내 반발은 없다. 친박(친박근혜)들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선에서 책임당원으로부터 60% 이상 지지를 받아 친박 주자들을 압도했다는 게 '이제 친박은 없다'는 주장의 근거다.
동시에 홍 후보는 "이 정부의 국정농단과 저는 관련이 없다. 박근혜 정부와 한국당은 이제는 단절돼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를 막지 못한 것도 책임이지만 좀 더 진솔한 생각으로 국민을 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탄핵 사태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사법기관을 이용한 정치투쟁에서 진 것"이라며 "헌법재판소가 제대로 된 증거 없이 마치 잡범들을 훈계하듯이 한 것은 '네 죄를 네가 알렸다'는 원님재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순실 사태가 없었으면 청와대가 건재하고 친박(친박근혜)들이 튼튼했을 텐데 내가 후보가 될 수 있었겠느냐"면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나는 지금 이상한 재판에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권 시 국정 운영에 대해선 "일주일 내에 국정을 파악할 자신이 있고 한 달 이내에 내각 배치를 완료하겠다"며 "개헌으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지정해 대통령은 청와대에 있고 총리와 국회가 세종시로 가는 안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경솔하게 막말을 한다'는 지적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한 시간 동안 전날 일어났던 국가적 현안과 문제점에 대해 입장정리를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현장에서 즉답을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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