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주 전 국제금융센터장 애도하며 선후배들이 자리 마련
(세종=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한창 일하실 나이에 돌아가셔서 안타깝습니다. 기획재정부에서 추모식을 연 것은 처음이라는데 고인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열심히 하는 것이 고인에게 보답하는 길입니다."
추모사를 하던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목이 메인 듯 쉽게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옆에 선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과 일부 여직원들은 계속해서 눈물을 훔쳤다.
"당신의 따뜻한 웃음을 잊지않겠습니다"는 추모영상 글귀 위로 고인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4층 '익(翊)실'에는 기재부 공무원 등 40여명이 빽빽히 자리잡았다.
지난 2월 1일 향년 57세로 세상을 떠난 김익주 전 국제금융센터장의 추모식이 열린다는 소식에 김 전 센터장의 동료 선후배들이 자리한 것이다. 조영탁 한밭대 교수 등 김 전 센터장의 지인들도 참석했다.
'익실'은 국제금융정책국 회의실이다. 김 전 센터장 별세 이후 국제금융정책국이 청사관리소의 허가를 받아 '익실'로 명명했다. 벽에는 김 전 원장이 생전 기재부 축구단 시절 입었던 유니폼과 김 전 원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액자 여러 개가 걸려있었다.
추모식에 앞서 기재부 청사 1층 남쪽 화단에는 고인을 기리는 추모식수 행사가 열렸다. '떠나는 것을 그리워한다'는 꽃말을 가진 백일홍이 심어졌다.
정통 경제 관료로 꼽히는 김 전 센터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행정고시 26회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부와 기재부를 거치면서 국제금융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2013년 국제금융센터 원장으로 선출돼 지난해 6월 임기 3년을 채우고 물러났다. 김 전 센터장은 2년 전 간암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2월 1일 세상을 떠났다.
김 전 센터장은 기획재정부 노동조합이 서기관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장 존경하는 상사'에 뽑힐 정도로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직을 떠난 지 얼마 안되신데다 워낙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워 애도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 전 센터장의 지인들과 선후배들은 일찍 세상을 떠난 김 전 센터장을 위한 유고집과 추모집 등을 7월 초 발간,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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