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구하려던 외국인 부부 '오히려 인종차별당했다' 호소

입력 2017-04-03 10:51  

어린이 구하려던 외국인 부부 '오히려 인종차별당했다' 호소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어린이의 차량사고를 막으려던 외국인 부부가 오히려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당시 경찰 대응의 적절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부산연제경찰서와 A(43) 씨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4시 50분께 부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A씨 부부와 B(62)씨 가족 간에 다툼이 벌어졌다.



A씨 부부는 당시 B씨의 손자가 마트 주차장에서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차량에 부딪힐 것을 우려해 고함을 질렀고 B씨는 '왜 고함을 지르냐'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몸싸움하게 됐다.

A씨는 페이스북에서 "왜 너희가 우리한테 신경쓰나? 이 아이는 너희 아이가 아니다"는 발언에 이어 '개ㅇㅇ' 등의 욕설을 들었다고 썼다.

현장에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상대는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하기 시작했고 경찰은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상대는 A씨를 폴란드 출신으로 착각해 '폴란드 새ㅇ'라고 말하고 나서 국적이 확인되자 "폴란드보다 못사는 나라잖아. 콜롬비아 새ㅇ야"라는 말도 했다는 것이다.

양측은 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함께 연행돼 지구대를 거쳐 경찰서에서 조사받았다. A씨 부부는 당일 오후 8시께에 풀려났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도 상대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고 경찰이 이를 제대로 막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페이스북에 "한국인과의 대립을 피하세요. 절대 타인의 삶에 개입하지 마세요. 타인을 도와주려고도 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출동과 조사과정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며 "오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을 상대로 좀 더 조사를 벌여 혐의가 없으면 형사입건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생활 16년차인 A씨는 부산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했고 현재는 부산에서 유기동물 보호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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