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지분 50% 이상 외부투자자에 매각
6천억원 조달…RCPS상환·'이랜드월드, 이랜드파크 지분매입'에 사용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이랜드는 이르면 5월로 예정했던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랜드그룹은 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으로 6천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등급 안정화를 먼저 도모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또 이랜드리테일 자회사인 이랜드파크 등을 분리하는 기업구조를 개편한 뒤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랜드파크 외식사업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했으나 상정 절차가 계속 지연됐다"며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대응하기보다는 선제적, 주도적으로 움직여서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리테일 IPO는 내년 상반기 중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이랜드리테일 지분 50% 이상을 큐리어스파트너스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에 6천억원에 매각하는 협상을 주관사인 동부증권과 진행 중이다.
6월 중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3천억원은 이랜드월드, 나머지 3천억원은 이랜드리테일로 유입된다.
이랜드월드는 이 가운데 2천억원으로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은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상환전환우선주(3천억원) 상환에 3천억원을 사용한다.
김보걸 이랜드그룹 자본본부장은 "지분 매각 이후 이랜드리테일의 경영권이 최대주주한테 넘어가지만 주식매매계약(SPA)에 경영권을 이랜드월드에 위임한다는 조항을 담는 것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 지분 인수로 실질적 지주회사 체제로 한 발 더 내딛게 된다"고 말했다.
이규진 CFO는 "창사 이후 가장 큰 기업 구조 변경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 개선 완료와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힘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총매출 5조원, 전국 53개 지점을 보유한 유통 법인으로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그동안 이랜드리테일은 자기자본과 매출액 등이 상장심사 간소화에 따른 형식적 요건을 충족해 이르면 다음 달 안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돼왔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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