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측 "구명조끼 입었으면 2∼3일 정도 버틸 수 있어"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한국 초대형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 선원에 대한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밤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이후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6명 등 선원 24명 중 현재까지 필리핀인 2명만 구조됐다.
구조 당시 이 필리핀 선원 2명은 구명벌에 탑승한 상태였다.
스텔라 데이지호에는 비상 탈출용 구명정(life boat) 2척과 구명벌(life raft) 4척이 탑재돼 있었다.
침몰 과정에서 반파되거나 선미가 부서진 구명정 2척과 필리핀 선원 2명이 탔던 구명벌을 포함해 구명벌 3척이 발견됐다.
선사와 선원 가족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구명벌 1척이 발견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정원 8명인 구명벌에는 통상 3일 치의 식량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에서는 일단 선원들이 구명벌에 탑승했다면 생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선사 측은 선원 상당수가 구명조끼(life jacket)를 착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구조된 필리핀 선원은 "선장의 퇴선 명령 때 비상소집장소(Muster station)에서 1항사, 1기사, 갑판장 등 선원 5명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방수복(immersion suit)을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해역의 수온은 섭씨 20∼22도 가량으로 알려졌다.
2일 밤 선원 가족들을 만난 김완중 폴라리스 쉬핑 회장은 "과거에 구명조끼를 착용한 선원이 해상에서 이틀 만에 발견돼 구조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선원 가족들은 수색 사흘째인 3일이 사실상의 마지막 구조 골든타임이 될 수도 있다며 선사 등에 적극적인 수색을 요구했다.
5분 만에 선체가 침몰한 급박한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일부 선원들은 착용하는 데 평균 5분 정도가 걸리는 방수복을 제대로 입지 못했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러나 바닷물과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수복을 모두 입었다면 생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선사 관계자는 3일 "오늘 수색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추가로 자사 상선인 '스텔라 코스모호'를 오후 사고 해역에 투입하고 추가로 상선을 더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선원 가족들은 브라질 공군 수송기의 사고 해역 수색이 계속될 수 있도록 외교부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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