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LPGA 투어 우승 없다가 메이저 정상 정복
전통에 따라 '호수에 첨벙' 우승 세리머니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유소연(27·메디힐)이 2017년을 '제2의 전성기'로 만들어가고 있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니아 쇼어 코스(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유소연은 최근 지독한 우승 가뭄을 말끔하게 해갈했다.
특히 이 대회 우승자의 전통인 '포피 폰드'에 몸을 내던지며 시원한 우승 세리머니까지 했다.
유소연은 이 대회 전까지 LPGA 투어 2017시즌 상금 순위 1위였다.
38만7천166달러의 상금을 벌어 상금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평균 타수에서도 67.94타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프로 선수의 실력 척도인 상금과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며 이번 시즌 LPGA 투어 최강자의 면모를 보이던 유소연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우승컵이었다.
이번 시즌 우승 없이 상금과 평균 타수 1위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최근 계속 우승권을 맴돌았으나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다.
올해 이번 대회에 앞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 공동 5위, 공동 7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준우승 2회, 3위 1회 등의 성적을 냈다.
그의 LPGA 투어 마지막 우승은 2014년 8월 캐나다여자오픈이었다.
특히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에비앙 챔피언십을 공동 2위로 한 아쉬움을 올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털어낸 셈이 됐다.
물론 2015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 1승씩 거두기는 했으나 2012년 LPGA 투어 신인상 출신에 유달리 승부욕이 강하기로 소문난 유소연에게는 성이 차지 않는 결과였을 터다.
2011년 US여자오픈, 2012년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 등에서 우승한 뒤 한동안 잠잠했던 유소연이 올해 LPGA 투어 상금, 평균 타수 선두에 메이저 우승컵까지 품에 안으면서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간판이 될 조짐이다.
KLPGA 투어에서 9승을 거둔 뒤 2012년 미국에 진출한 유소연의 '제2의 전성기'가 올해 어디까지 뻗어 갈 것인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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