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의 지지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문재인의 사람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실시되는 보궐선거인 만큼 차기 정부는 별도의 인수위를 운영할 시간도 없이 바로 국정을 담당해 나라 안팎의 위기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따라서 문 전 대표가 대선 본선에서도 승리한다면 '문재인의 사람들' 중 상당수는 집권 후에도 중책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 참여정부 시절부터 함께 한 사람들 = 2실 7본부로 꾸려진 선거대책본부를 비롯해 경선에서 힘을 보태온 '문재인의 사람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함께 해온 사람들이다.
대표적 인사로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전해철 의원이 있다.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함께 '참여정부 3철'로 불리며 친문진영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양 전 비서관은 비서실 부실장으로 경선 기간 메시지 업무도 관리하는 등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은 당 최고위원을 맡아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문 전 대표 간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의원은 경선기간 문 전 대표의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경선룰 협상을 담당했던 황희 의원과 윤건영·박선원·김현·송기정 상황부실장, 신현수 법률지원단장, 권혁기 캠프 부대변인, 송인배 일정총괄팀장, 유송화 수행2팀장, 임찬규 전략상황팀장, 오종식 정무팀장, 정태호 정책상황실장, 장철영 이미지팀장, 정구철 SNS총괄실장, 안영배 부본부장 등도 대표적인 참여정부 출신 캠프 인사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대사 등도 캠프 소속이다.
또한,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강병원·권칠승·김경협·박남춘·박범계·윤후덕·전재수·최인호·홍영표 의원(이하 가나다 순) 등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 출신이다.
◇ 선대위 8인 위원장과 '더문캠' 소속 전·현직 의원 =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박병석·김진표·김두관 의원, 장영달·김효석·이미경 전 의원,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 8명의 선대위원장들도 대선본선을 책임지는 사령탑 역할을 할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호남', '비문'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친문' 색채를 뺀 8인 선대위 체제를 꾸렸고, 대선본선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 인사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통합형 선대위 이미지를 더욱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앉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전 대표 경선캠프인 '더문캠'에 참여한 전·현직 의원들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민주당 내 유력 대권주자였던 만큼 경선 기간 문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하고 그를 도운 의원의 수는 다른 후보 진영으로 향한 의원의 수와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송영길(총괄본부장)·박광온(대변인)·신경민(TV토론 본부장) 의원과 김태년·민병두·이춘석(특보단장) 의원 등은 캠프에서 요직을 맡은 현역 그룹이다.
이 외에도 김정우·김병기·김철민·김해영·김현권·남인순·도종환·문미옥·민홍철·박정·박주민·박찬대·송기헌·신동근·위성곤·윤호중·이개호·이훈·전현희·최인호 의원 등이 특보 등을 맡아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다.
'86그룹·비문' 전직 의원들도 문 전 대표를 뒷받침하는 그룹이다. 조직본부장인 노영민 전 의원은 한병도·백원우 전 의원과 함께 조직을 총괄하고 최재성 전 의원은 인재영입을 담당하고 있다.
강기정(종합상황실장) 홍종학(정책본부장) 전병헌(전략본부장) 김영록(총무본부장) 이용섭(비상경제대책단장) 오영식(조직1본부장) 진성준(전략본부 부본부장) 전 의원도 문 전 대표를 뒷받침하는 핵심 멤버다.
대선을 앞두고 영입된 인사들도 상당수여서 캠프산하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의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과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윤영찬 SNS본부장, 예종석 홍보본부장, 민병욱 미디어특보단장, 고민정 대변인, 이지수 외신대변인 등도 본선까지 함께할 인물들이다.
◇ 캠프 외곽 자문단만 1천여명…국민의 정부 인사도 합류 = 캠프 외곽에는 학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과 각계 직능 전문가 지지자들이 모인 '더불어포럼'이 있다.
주류·중도 성향의 경제학자인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소장을 맡은 '국민성장'에는 다양한 성향의 교수 80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자문위원장을,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과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각각 상임고문과 부소장을 맡았다.
더불어포럼은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회 각계인사들의 모임으로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이 상임고문을 맡았고, 김응용 전 프로야구 감독과 안도현 시인,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문 전 대표에게 국정을 조언하기 위해 모인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도 있다.
'10년의 힘 위원회'는 참여정부와 국민의정부 시절 장·차관을 지낸 6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과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위원장을,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각각 상임고문을 맡았다.
또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김세옥·염상국 전 경호실장,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도 이 위원회 멤버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