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연구소 1천명 대상 조사…"좋은 부모 가장 필요한 덕목도 경제력"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 국민 셋 중 한 명은 좋은 부모가 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경제력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이야기다.
4일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인의 부모됨 인식과 자녀양육관 연구' 보고서(연구자 문무경 조숙인 김정민)에 따르면 2016년 전국 20∼50대 성인남녀 1천13명(미혼자 259명, 자녀 없는 기혼자 57명 포함)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바람직한 부모가 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요소로 33.1%가 본인의 '경제력'을 꼽았다.
이어 '세대 차이'(16.5%), '권위적인 태도'(15.5%), '직장생활 등으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 부족'(10.2%), '주변의 간섭'(9.7%), '인내력 부족'(7.0%)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중·고교생 자녀를 둬 사교육비 부담에 시달리는 40∼50대, 지역별로는 대도시 거주자 사이에서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을 좋은 부모가 되는데 최대 걸림돌로 여긴다는 응답이 많았다.
조사 대상자들은 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과 부모로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으로도 '경제력'을 가장 많이 꼽았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가장 많은 21.8%가 '경제력'을 지목했으며 '자녀와의 소통'(18.8%), '인내심'(18.7%), '바른 인성'(11.5%),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8.1%) 등이 뒤를 이었다.
자신의 부모 역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49.4%)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모자라지도 않는다'고 했으며, 26.7%는 '충분하다', 23.9%는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자신의 부모 역할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에 한정해서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꼽도록 한 결과, 46.1%가 '경제적 지원'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정서적 지지'(18.6%), '학업지도'(12.6%), '양육지식'(11.4%), '생활태도·습관 지도'(9.6%)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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