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南 살길은 민족공영"…개성공단 재개 군불때기

입력 2017-04-03 15:16   수정 2017-04-03 15:26

조선신보 "南 살길은 민족공영"…개성공단 재개 군불때기

北 입장 대변 매체, 개성공단 '경쟁력' 강조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개성공단의 이점을 설명하며 남북관계 개선과 민족 공영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조선신보는 3일 홈페이지 '메아리' 코너에 게재한 '개성공업지구'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 남(南)의 기간산업이었던 조선업은 파탄되고 미국의 수입 규제로 제철업도 심한 타격을 받았다"며 "중국과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대결하고 중국의 강한 경제적 제재를 받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이 살길은 북남관계 개선, 민족 공영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문은 "개성은 최전연(최전방) 지대이며 (북한의) 군사적 요충지"라며 "여기에서 1천만 평이란 넓은 땅을 내놓은 것은 북이 북남의 화해, 민족 공영을 얼마나 절실히 바라고 있는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북한 입장을 대변했다.

이어 5·24 조치로 남북교류를 차단한 이명박 정부도 개성공단은 예외로 두었지만, 박근혜 정부가 "아무런 합의도, 법적 수속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권을 발동해 전면 중단시킨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개성공단의 경쟁력에 대해 "예정대로 2단계, 3단계까지 확장되어 2천여 개의 기업이 가동되면 연 500억 달러 이상의 상품이 생산될 예정이었다"며 "북남의 질 높은 노동력과 기술, 풍부한 지하자원이 결합될 때 여기는 충분히 세계적 상품생산 기지로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측은) '대북제재'를 떠들었으나 북에는 아무런 효과도 없었으며 심대한 타격을 받은 것은 남쪽이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을 대변하는 매체가 이처럼 개성공단의 경쟁력을 주장한 데 대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거론하며 "살길은 북남관계 개선밖에 없다"고 주장한 대목은 차기 정부 출범 후 관계 개선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북한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보통 중요한 사안과 관련한 입장을 관영매체에 공식 발표하기 전에 조선신보에 메시지를 흘려 외부의 반응을 떠보곤 했다는 점에서 차기 정부 출범 후 북한이 대남 유화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yoon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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