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다층 미사일방어체계 구축 마무리…통합운영

입력 2017-04-03 15:10  

이스라엘, 다층 미사일방어체계 구축 마무리…통합운영

'다윗의 물매' 체계 실전 배치…단ㆍ중ㆍ장거리 MD체계 완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이스라엘이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물론이고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는 최첨단 다층 미사일 방어(MD) 체계 구축작업을 마무리했다.

폭스뉴스, 예루살렘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일(현지시간) 중거리 요격미사일 체계인 '다윗의 물매'(David's Sling) 포대를 실전 배치했다.

사거리 40∼300㎞의 이 미사일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시리아군 등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미사일방어청 협력 사업의 하나로 2006년부터 14억 달러(1조5천600억 원)를 투입해 라파엘(이스라엘 방산업체)과 레이시언(미국 방산업체)가 공동개발한 이 미사일 체계가 실전 배치됨에 따라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Iron Dom)과 '애로우 3'(Arrow 3) 장거리 요격미사일에 이어 중거리 미사일까지 전력화한 통합 MD 체계를 운영하게 됐다.





라파엘이 2011년 선을 보인 무게 80㎏의 아이언 돔은 사거리 4∼70㎞ 내의 단거리 미사일, 로켓 등에 대한 방어 무기로 분당 최대 1천200개의 표적을 요격할 수 있다.

탐지에서부터 격추까지 불과 15∼25초밖에 걸리지 않는 아이언 돔은 특히 2014년 여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투에서 4천여 발의 로켓과 박격포탄 90%를 요격하는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다.

이스라엘 영토 전체를 둥근 지붕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는 미사일 체계를 의미하는 아이언돔은 그러나 한 발당 가격이 최대 1억 원이 넘는 것이 단점이다.




이스라엘은 또 2014년 하마스가 이스라엘 해안에서 32㎞가량 떨어진 해상 가스전 두 곳에 대한 로켓 공격 시도에 자극받아 해상용 아이언돔 체계 개발도 성공, 배수량 1천t급 호위함 '사르 5' 등 함정에 탑재했다.

이스라엘 IAI와 미 보잉사가 이란의 '샤하브 3' 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공동 개발해 올해 초 실전 배치된 애로우 3 미사일 체계는 대기권 밖까지 날아가 적의 핵미사일이나 생화학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기존의 애로우 2 미사일 체계는 대기권 내 중·고도 미사일만 요격할 수 있다. 2015년 12월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한 애로우 3 미사일은 애로우 2보다는 무게가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X-밴드 레이더로 600마일(965.6㎞) 거리에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탐지해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당 가격은 220만 달러(24억5천100만 원)로 비싼 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춤에 따라 이스라엘의 생존을 공격하거나 위협하려는 세력은 누구든지 똑같은 상황에 부닥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이스라엘의 요격미사일 개발 지원에 30억 달러(3조3천400억 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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