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독립을 내세우는 차이잉원(蔡英文)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된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대만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지난 10개월 사이 대만에 2조원을 웃도는 경제 손실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차이 총통이 취임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만을 찾은 중국 단체, 자유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1.5%(112만7천여명)나 감소했다.
신문은 중국 관광객 1명이 대만을 평균 7일 체류하면서 하루 232달러를 소비한다는 기존 통계로 환산하면 이 기간에 558억5천 대만달러(2조500억원)의 경제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5∼7월 대만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전년보다 월 5만여명 줄어드는데 그쳤으나 올해 1월에는 10만명, 2월 들어서는 20만3천여명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끼어있는 작년 10월에도 감소폭이 17만1천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중국 관광객은 최대 150만명까지 줄어들며 743억3천만 대만달러(2조7천3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단체여행 위주로 대만 전역을 누비던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관광버스 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대만 중국시보는 최근 관광버스업체 10%가 문을 닫았으며 관광버스 3천대 이상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들 업계는 버스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막으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대만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전년보다 16.1% 줄어든 351만1천명을 기록했지만 대만 당국이 한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 신규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1천69만명으로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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