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무 1그루, 네 사람이 하루 숨 쉴 산소 공급한다"

입력 2017-04-04 06:00  

"큰 나무 1그루, 네 사람이 하루 숨 쉴 산소 공급한다"

북한 식수절은 3월 2일…미국 식목일은 4월 마지막 주 금요일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5일 식목일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나무 심기 행사가 한창이다.




각국의 식목일 현황과 나무와 관련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 북한 식수절은 3월 2일, 미국은 4월 마지막 주 금요일

산림청에 따르면 식목일은 구한말인 1910년 순종이 4월 5일 직접 밭을 가는 '친경제'를 거행하며 나무를 심은 것에서 유래한다.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한 뒤인 1911년부터는 4월 3일을 식목일로 정해 나무 심기를 하다 해방 후인 1946년 다시 4월 5일로 환원하고 서울시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했다.




1970년부터는 산림청 주관으로 식목일 기념행사를 해 왔다.

4월 5일은 조선 시대 성종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친히 제사를 지내고 밭을 갈았던 날이며, 신라가 문무왕 17년 삼국통일을 완수한 날이기도 하다.

북한은 1999년부터 3월 2일을 식수절로 정해 기념한다.

김일성이 부인 김정숙, 아들 김정일과 함께 1946년 3월 2일 모란봉에 올라 산에 나무를 대대적으로 심도록 교시를 내린 날이다.

북한은 당초 1971년부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4월 6일을 식수절로 기념해 왔다.

1946년 4월 6일 김일성이 문수봉에서 나무를 심었던 것을 기념해서다.

하지만 1999년부터 김일성이 식수한 날보다 김정일, 김정숙 등 이른바 '3대 장군'이 함께 나무를 심고 교시한 날을 식수절로 변경했다.

김정일을 부각하려는 정치적 의미와 나무 심는 시기를 3월 초로 앞당겨 식수 기간을 늘리는 등 조림사업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일본은 1950년 4월 4일 제1회 식수제를 지낸 것을 시작으로 매년 4∼5월 중 일왕 주도의 전국 순회행사로 식수제를 지낸다.

독일은 4월 10∼30일을 나무 심기 운동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 '나무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단위 산림축제와 기념행사를 한다.

미국은 1872년부터 4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식목일로 정해 기념한다.

이와 별도로 주별로 주 식목일을 정해 행사를 한다. 플로리다주는 1월 3번째 금요일이다.

중국은 1949년부터 3월 12일을 식목절로 제정해 임업부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한다.



◇ 큰 나무 1그루는 네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산소량 공급

산림청에 따르면 큰 나무 1그루는 네 사람이 하루에 숨을 쉬는 데 필요한 양의 산소를 공급한다.

한 그루의 건강한 나무는 공기 1ℓ당 7천개의 먼지 입자를 감소시킨다.

개인 주택의 경우 나무가 바람을 막아주면 난방비의 10∼15%가 절약된다.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평생 13㎥의 목재를 소비한다. 이는 나무 118그루를 심어야 하는 양으로, 국민 1인당 해마다 2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미국 국민의 1인당 평생 목재 소비량은 111㎥, 독일은 71㎥다.




한 그루의 나무는 하루에 10갤런(379ℓ)에 해당하는 물을 지하에서 끌어올려 공중으로 발산한다.

50년간 나무가 자랄 경우 한 그루의 나무에서 3천400만원에 해당하는 산소를 생산하고, 3천900만원에 해당하는 물을 재생산하며, 6천700만원에 달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제거한다.

도시의 나무는 농산촌 지역의 나무보다 5∼10배가량 더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고 환경적 효과가 크다.

산림청 관계자는 "나무를 심는 것은 인간 모두의 신성한 의무"라며 "기념으로 심은 나무는 우리 후손에 대한 아주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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