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한국의 랜드마크로 희망의 상징 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롯데의 30년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가 3일 드디어 개장했다.
롯데월드타워를 평생의 꿈으로 추진해온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날 개장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는 우리나라의 자랑이 되고 싶다"며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함께 연간 1억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대한민국을 관광대국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청년을 중심으로 2만 명을 고용해 대한민국 사회 희망의 상징이 되겠다"고도 했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도 강조했다.
그는 "롯데월드타워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빌딩"이라며 "진도 9의 강진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열린 개장식에는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박인숙 바른정당 국회의원(송파구 갑), 박춘희 송파구청장, 각국 대사, 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76층에서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내빈들이 금빛 열쇠(골든키)를 돌리자 롯데월드타워 앞 1층 잔디광장에서 '그랜드 오프닝'(Grand Opening)이라고 쓰인 수백 개의 풍선이 떠올랐다.
풍선이 떠오르고 난 자리에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Landmark of Korea, Lotte World Tower)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안내, 미화, 시설, 대테러 등 현장 직원들이 1층에서 롯데월드타워 문을 가리고 있던 개장 현수막을 함께 뜯어냈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가 오픈하기까지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건설현장 근로자, 설계감리관계자, 롯데 임직원들께 감사드린다"고 피력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30년 전인 1987년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010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됐고 2015년 3월 국내 최초로 100층(413m)을 돌파했으며 같은 해 12월 22일 꼭대기 123층에 대들보(마지막 철골 구조물)를 올렸다.
지난 2월 신 총괄회장의 부지 매입 후 약 30년 만에 사용승인(준공)을 얻고 국내 최고층 건물(123층·555m)이자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빌딩인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열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롯데월드타워에 오랜 시간 동안 인생을 바친 신격호 총괄회장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개장식에 함께하지 못했다.
롯데는 신 총괄회장이 머무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관할하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에 롯데 임직원 일동 명의의 롯데월드타워 초청장을 보냈으나 신 전 부회장 측에서 답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초청장의 주요 내용은 "언제, 어느 때라도 좋으니 신 총괄회장님이 롯데월드타워를 꼭 방문해주시기를 바랍니다"였다.
롯데 관계자는 "꼭 개장식 당일이 아니더라도 총괄회장께서 원하는 날짜, 시각에 완성된 롯데월드타워를 둘러볼 수 있도록 롯데 소속 비서진과 타워 현장 관계자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전망대, 호텔, 레지던스,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1~2층 부분에는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갤러리로 구성된 '포디움'(Podium), 14~38층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가 들어올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 42층부터 71층에는 업무, 사교, 거주, 휴식이 가능한 '시그니엘 레지던스'(호텔 서비스 가능한 고급 오피스텔)가 223세대, 각 전용면적 약 139~842㎡ 규모로 마련된다.
레지던스의 분양가는 층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3.3㎡당 7천만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76~101층은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Signiel Seoul)이 사용한다.
롯데월드타워의 76~101층에 위치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호텔'이 될 시그니엘 서울은 총 235개 객실을 갖췄다.
시그니엘은 '시그니처'(Signature)와 '롯데'(Lotte)의 합성어로 롯데호텔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를 나타낸다.
이름에 걸맞게 100층에 있는 '로얄 스위트' 객실은 1박 요금이 2천만 원에 달해 국내 최고가다.
미슐랭(미쉐린) 3스타 셰프인 야닉 알레노(Yannick Alleno)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스테이'가 81층에 문을 연다.
108~114층 7개 층은 한 입주자가 한 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고급 오피스 공간('프리미어 7')이 들어선다.
117층부터 123층에는 전망대 '서울스카이'(Seoul Sky)가 운영된다. 개장 시점 기준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로, 특히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 '스카이데크'가 설치된다.
서울스카이에서는 한강과 남한산성 등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날씨가 좋으면 가시거리가 최대 40㎞로, 인천 송도와 서해까지 볼 수 있다.
지하 1~2층과 전망대를 오가는 엘리베이터 '스카이셔틀'은 가장 긴 거리를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더블데크 엘리베이터'(지하에서 2대가 상하로 붙어서 동시에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다.
롯데월드타워 개장 직전날인 지난 2일 저녁에는 개장을 기념하는 대규모 불꽃 쇼가 열렸다.
11분 동안 3만여 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는 이 행사에 사용된 화약의 무게만 4t이 넘고 비용도 40억 원에 달했다.
이 불꽃 쇼를 보기 위해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일대에 40만여 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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