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윤장현 광주시장은 3일 "전두환 부부는 더는 광주시민의 명예를 더럽히지 마라"며 "5·18에 대한 왜곡, 망언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광주 학살의 책임자인 전씨 부부가 잇따라 5·18을 폄훼하고 광주시민을 모독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시장의 이 성명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시대적 상황이 12·12와 5·17을 불렀다"며 "나는 광주사태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무고한 시민 학살과 발포명령을 부정한다면 당시 희생된 광주시민은 누가 죽였다는 말이냐"며 "뻔뻔하기 짝이 없는 궤변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윤 시장은 전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결과를 거론하며 "그는 내란죄로 사형을 받은 장본인으로 정치적 사면이 있다고 범죄사실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씨 부부가 회고록에서 각종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정말 응징하지 않으면 이런 황당한 궤변이 후손을 혼란스럽게 하고 국기를 문란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월 역사 왜곡과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자서전 출간의 즉각 중단을 요구한 윤 시장은 "학살주범이라는 굴레가 억울하다면 지금이라도 나와서 역사의 심판대에 서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 시장은 광주시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감회의에서 "오늘은 제주 4·3항쟁이 일어났던 날로 5·18 민주화운동과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국가폭력에 의해 국민이 희생됐고 그 진실이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미완성된 진실규명은 훗날 정치집단에 역사가 왜곡되고 독버섯처럼 성장한 국가권력이 또 다른 국가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이어 "시청 앞에 '4·16, 5·18 진실은 하나'라고 적고, 대선 제1공약으로 5·18 발포명령자 확인, 진상보고서 채택 등을 요구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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