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학과 학생 서울 LG 사옥 앞서 '반대 집회'…"학교가 일방적으로 결정"
LG "농업·축산 인재 육성에 집중하기 위한 것"
(천안=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LG가 설립한 충남 천안 연암대학교가 뷰티아트과와 외식산업과를 없애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는다. 대학 설립 목적인 '농업·축산 분야 인재 육성'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폐과되는 학과 학생들은 3일 서울 LG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학교 측이 학생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반발했다.
연암대에 따르면 최근 2018학년도부터 뷰티아트과와 외식산업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는 내용의 '대학 구조조정에 관한 학과 변동'을 결정했다.
대학 측은 이런 결정을 내린 후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연암대는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 E 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이행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고, 지난해 성과를 인정받아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서 벗어났다.
대학 관계자는 "학과 수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지난해 12월 나온 컨설팅 결과를 참고했다"며 "대학 설립 취지가 농업·축산 분야 인재 육성인 만큼 농업과 상관없는 과를 폐과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학과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정문 앞에서 '연암대 폐과 반대 집회'를 열어 절차적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학과 폐지를 갑작스럽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모든 내부 절차를 지켰다"며 "학과 존립 여부가 불투명한데 왜 신입생을 선발했느냐는 학생들의 민원도 접수되는데 올해 신입생을 선발할 때는 내부적으로 확정된 게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내 유일 사립 농축산 특성화 전문대학인 연암대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974년 농업·축산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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