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 당국이 조직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는 국제 인권단체 보고서가 공개됐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일(현지시간) 47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스라엘이 예외적으로 한차례 가자 진입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2008년부터 외국인 연구자들과 인권 감시단체의 진입을 조직적으로 막았다"고 비판했다.
HRW는 이스라엘이 가자 내 인권 침해 사례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HRW는 또 가자와 접경을 맞댄 이집트도 2013년 이후 가자 영토 진입을 차단했고 가자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역시 현지 인권단체 직원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RW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인 등을 보호하려는 인권단체 직원들을 지킬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보고서 공개 후 이스라엘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국경없는의사회(MSF)를 포함해 다수의 인권단체가 가자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하는데 협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가자 영토 약 365㎢ 면적에 사는 팔레스타인인 약 180만명은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봉쇄에 따른 만성적인 물자 부족과 전력난 등으로 고된 삶을 살고 있다. 지금도 가자 주민 다수는 더딘 재건 속에 국제사회의 지원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피폐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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