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대선키워드 '대란대치' 위원회 만들어 직접 개혁과제 발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을 지휘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3일 복수의 한국당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당은 중앙선대위에 '대란대치(大亂大治) 위원회', '국가안보위원회', '서민대책위원회' 등 3개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이 중에서 핵심은 대란대치 위원회다. 대란대치란 청나라 옹정제가 쓴 표현으로 나라가 어지러울 때 큰 정치가 요구된다는 의미다. 홍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모든 분야가 '천하대란'이라면서 여러차례 인용한 문구이기도 하다.
홍 후보는 이 위원회 설치를 제안해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란대치는 홍 후보의 키워드"라며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겸임하는 직속 위원회인 만큼 여러 위원회 중에서도 명실상부하게 가장 전략적 비중을 가진 위원회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만든 '국민행복추진위원회'처럼 집권 후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그리는 등 큰 틀에서의 국정 방향을 설계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는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가기 위해 필요한 개혁과제를 발굴하고 문제를 분석해 대안을 내는 조직이 대란대치 위원회"라면서 "내일 선대위 회의에서 기구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 후보가 '서민대통령'과 '안보대통령'을 선언했다는 점을 고려해 국가안보위원회와 서민대책위원회를 각각 만들어 세부 정책과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들 3대 기구 외에 공약위원회도 별도로 두고 구체적인 대선 공약을 준비할 계획이다.
다만 선대위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한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외에는 아직 구체적인 인선은 확정되지 않았다.
당은 상임위원장에 정 원내대표 외에 외부 명망가를 영입한다는 방침이며, 상임위원장 밑에 당내 중진 인사들과 주요 시도당위원장들을 중심으로 공동위원장을 두기로 했다. 여기에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골고루 중용되는 탕평 인사가 예상된다.
또한, 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가했던 경쟁자들을 모두 중앙선대위 의장단으로 임명해 이들을 예우하고 경쟁 과정에서의 상처를 치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골프스타 박세리,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당에서는 "논의 과정에서 이름이 나온 적이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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