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3일 세월호 육상 거치를 위해 "모듈 트랜스포터 24개를 추가로 동원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목포신항에서 브리핑을 열어 "천공(구멍뚫기) 결과 해수나 펄이 원하는 만큼 빠져나오지 않았다"며 긴급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 동원에 2∼3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일정이 최대 2∼3일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세월호 선체 C·D 데크 사이의 리프팅 빔 주변 철판이 찢어져 공간 확보를 위해 철판을 제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세월호 천공 결과와 추가 조치 사항은.
▲ 천공 결과 해수나 펄이 원하는 만큼 빠져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대안이 있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등과 긴급회의 결과 모듈 트랜스포터(MT) 24개를 추가로 동원하면 600t을 더 들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추진하려 한다. 또 원형으로 직경 15㎝짜리 시험천공 1곳을 허락하기로 했다.
-- 24개를 추가 동원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 2∼3일 안에 수배가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 처음부터 MT를 더 동원하지 않은 이유는 비용 문제 때문인가.
▲ 그런 것 같다. 추가 동원 여부는 상하이샐비지가 결정하는데, 이번 소조기를 놓치면 15일을 더 기다려야 한다. 하루에 이 비용이 3억원 이상 더 든다고 한다. 45억원을 부담하느냐 24개를 추가하느냐 문제인데 추가하리라고 본다.
-- 15㎝ 원형 천공 이유는.
▲ 이제까지 진행한 사각형 천공의 경우 크게 구멍을 뚫으면 구조적으로 약해져 위험해질 수 있다. 다만 원형으로 15㎝까지는 (구조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고 1곳에 한해 허락했다. 이제부터는 천공 기계가 아닌 가스절단기로 절단할 예정이다.
-- 다른 특이사항은.
▲ (장범선 위원) 자동차 화물칸인 C 데크의 리프팅 빔 주변 철판이 찢어져서 위험한 상황이다. MT가 들어가는 것이 위험한 상황이라 높이 확보를 위해 철판 제거가 불가피해 승인했다.
-- 손상은 어느 정도인가.
▲ 정확히는 C 데크와 B 데크 사이인데 찢어진 길이가 횡 방향으로 적어도 1m 정도다. 리프팅 빔을 넣고 드는 과정에서 찢어진 것으로 보인다. 외적인 충돌로 인한 것으로는 판단하긴 어렵다. 외부 충돌 의혹 등 확인과 관련해서는 영상 채증을 하면 기계적 천공인지 충돌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있다.
-- 내일까지 배수 작업 마치기로 했는데, 일정에 변화 있나.
▲ MT 24개 추가 동원에 2∼3일이 걸릴 거다. 최대 2∼3일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천공 확대는 유가족과 협의했나.
▲ 조사위 존재 이유가 이런 상황에서 유가족의 이익이 극대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조사위가 전문성을 갖고 판단했다.
(부위원장) 유가족이나 미수습자 가족들의 불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작업하면서 유실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요구하고 모든 과정에 대해 영상 채증 요구하겠다.
-- 천공 상황 문제점은.
▲ (김영모 부위원장) 우선 시험 천공한 3곳에서 기대한 만큼 해수가 배출되지 않고, 대부분 진흙으로 나왔다. 단단하게 굳은 퇴적물이 쌓여 있었다.
-- D 데크를 천공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 D 데크가 손상 없이 잘 보존돼 물이 잘 빠질 것으로 봤다. C 데크는 부분 부분 손상이 돼 이미 물이 다 빠진 상태다. 더 뚫을 곳이 없다. 아울러 바닥에 있는 탱크에도 잔존수가 있어 펌프와 파이프를 통해 뽑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장범선 위원) 반잠수선의 평형수를 빼면서 세월호의 위치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러면서 세월호가 약간씩 기울면서 자연 배수가 되고 있다. 리프팅 과정에서 찢긴 부분으로도 물이 나오고 있다.
-- 애초에 성능이 더 좋은 MT를 이용할 수 있는데 왜 용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해 구멍을 냈느냐는 의문이 있다. 해수부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 이 결정은 조사위가 선출된 지난달 28일 전에 계획된 것이었다. 만약 해수부가 의도적으로 천공하려 용량이 부족한 MT를 예약하게 하고 조사위 동의를 얻으려 했다면 이것도 조사 대상이다.
-- 오늘 유가족협의회와는 어떤 얘기 나눴나.
▲ 해수부가 요청한 천공에 동의한 데 대한 오해가 있었다. 해부수 프레임에 말려든 거 아닌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나 등 의심이었는데 협의회는 조사위가 별개의 지위에서 적정하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위원장과 사무처장이 와서 '오해가 풀렸다'고 했다.
-- 해수부는 유가족과 협의 안하는 건 법적 권한이 있는 선조위와 협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램프를 자를 때나 포크레인을 뺄때도 선조위에 얘기하지 않았다.
▲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김철승 위원) 지난달 31일 1호 공문으로 해수부에 선체 현상 변경을 하지 말고, 변경할 경우 조사위에 반드시 먼저 보고하라고 얘기했는데 (위반한) 부분이 발생해서 강력히 항의했고, 해수부도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 법적인 실효성 있나.
▲ 특별법에 위계에 의한 조사 방해는 징역 5년 등 무거운 처벌 받게 돼 있다. 이번에는 내부적으로 담당자가 간과한 측면이 있어서 엄중히 경고하고 넘어가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확실하게 문제 삼겠다고 경고했다.
-- 조사위 실무 조직이 아직 안 꾸려졌는데.
▲ 오늘부터 조사위 설립준비단이 출범했다. 앞으로 대략 15명 규모로 추진단 만들고 시행령 통해 조직과 예산 확보하면 인력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약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선체 직접 조사뿐 아니라 외부 기관에 감정을 의뢰도 할 수도 있다. 현재 세월호가 옆으로 누워 있어 위험하고 많이 녹슬어 있기 때문에 세계 유수 기관을 선임해 조사하도록 선보이겠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