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당선후 첫일정으로 내일 현충원 참배…이승만·박정희 묘역도

입력 2017-04-0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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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당선후 첫일정으로 내일 현충원 참배…이승만·박정희 묘역도

의총서 '당선 사례' 후 오후엔 봉하마을로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당선 후 첫 행보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함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문 전 대표가 3일 수락연설문에서 "이 땅에서 좌우를 나누고 보수·진보를 나누는 분열의 이분법을 이제 쓰레기통으로 보내야 한다. 분열의 시대와 단호히 결별하고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한 것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문 후보는 4일 오전 8시 당 지도부와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대선후보 선출 후 첫 일정을 시작한다고 문 전 대표측이 전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부는 일단 현충탑까지 동행할 예정"이라며 "그 이후 문 후보가 별도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핵심인사는 "개혁과 통합은 국가적 대개조를 위한 두 바퀴로, 개혁을 위해서도 통합이 필요하고 통합을 위해서도 원칙있는 적폐청산이 꼭 필요하다. 그것이 원칙있는 통합"이라고 첫날 행보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달 25일 대선출마 선언 후 첫 현장 행보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 한 바 있다. 당시 문 후보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참배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제가 당 후보가 되고 난 후에 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대답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9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됐을 당시에는 현충원을 찾으면서 "형식적인 참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최소인원만 대동한 채 현충탑을 방문하고 전직 대통령 중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만 참배했다. 그는 일반사병이 잠든 참전용사 묘역도 둘러봤었다.

그러나 그는 2015년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에는 국론 분열을 끝내자는 뜻에서 그동안 야당 지도부가 들르지 않았던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까지 참배했다.

문 후보는 당시 "박, 이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여부를 놓고 국민이 갈등하고 국론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현충원 참배로 그런 분열과 갈등을 끝내겠다"며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이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꾼다"고 밝힌 바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저희는 지금 넓어지는 중이다. 앞으로 사람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광폭 영입을 시사, 외연 확장 행보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문 후보는 이날 국립현충원을 찾은 뒤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 당선인사를 한다.이어 오후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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