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아의 선제골이 컸다…김희원, 잠재력 엄청나"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세계선수권 우승에 최대 고비로 꼽힌 영국전을 승리로 이끈 새러 머리(29·캐나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힘든 상대를 상대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2차전에서 영국을 3-1(2-0 0-1 1-0)로 격파했다.
2013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5부리그)에서 우승, 디비전 2 그룹 A로 승격한 대표팀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쉽게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대 고비처로 여겨진 영국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절호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머리 감독은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어제 슬로베니아전보다 더 굳은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며 "우리는 힘든 상대를 상대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고 극찬했다.
그는 "우리와 영국, 모두 지면 끝인 시합이었다. 영국도 모든 것을 다 바쳐서 경기했고, 우리 선수들도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머리 감독은 2피리어드 실점 상황을 떠올리며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실점을 허용했으나 우리는 집중력을 되찾고 3피리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 역대 전적에서 1승 4패로 뒤졌던 영국을 꺾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에이스' 박종아였다. 박종아는 자신의 고향인 강릉에서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켜보는 앞에서 1골 1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머리 감독은 "박종아의 선제골이 컸다. 그 골이 우리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며 "박종아는 영국 선수들과 비교하면 체구가 작지만 대신 스피드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머리 감독은 2-1로 쫓기던 3피리어드에서 귀중한 추가 골을 터트린 2001년생 김희원에 대해서는 "대단한 선수다. 스킬도 뛰어나고,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며 "김희원이 그렇게 어린 나이에도 이번 토너먼트에서 보여준 활약이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전력의 핵심인 주전 골리 신소정이 무릎 부상으로 빠졌지만, 백업 골리 한도희가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영국의 슈팅 19개를 막아낸 한도희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머리 감독은 "신소정의 남은 경기 출장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좋은 백업 골리가 있다"며 "내일 오전에는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이 휴식을 줄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 호주, 6일 북한, 8일 네덜란드와 차례로 맞붙는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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