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 AFP=연합뉴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또다시 유럽국가들을 나치에 비유하며 자극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터키 북부 리즈 지역 유세에서 "유럽의 터키의 형제자매들이여, 투표하라"면서 "파시스트적 압제를 강요하는 자들과 나치즘의 후손들에게 적절한 응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의 파시스트들이 우리의 명예와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내 개헌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재외국민투표가 개헌안의 운명을 가를 '캐스팅보트'로 예상되자 터키 정부는 터키계 유권자들이 대거 거주하는 유럽 각국에서 잇따라 개헌 지지집회를 열려고 시도했다.
독일과 네덜란드가 개헌집회에 참석하려는 터키 장관의 입국을 불허하자 에르도안은 양국 정치지도자들을 '나치'와 '파시스트'라고 싸잡아 비난, 유럽국가들과 터키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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