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된 테슬라, 113년 역사의 포드차 넘어서다

입력 2017-04-04 04:56  

14년 된 테슬라, 113년 역사의 포드차 넘어서다

'생산공정 정상화ㆍ모델 3 기대감'에 주가 사상 최고치

시가총액 53조4천억원…美 최대 자동차 업체 GM 턱밑 추격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올해로 창립 14년이 된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13년 전통의 자동차 명가 포드의 기업가치를 뛰어넘었다.

지난 분기 사상 최고 매출 기록과 올해 말 출시될 보급형 모델 3에 대한 기대감으로 테슬라 주가는 3일(현지시간) 거래에서 294.14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2014년 9월 4일의 291.42 달러였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78억 달러(53조4천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포드 자동차의 3월 판매는 23만7천대로 전년 대비 7.2% 하락하면서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450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날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GM의 시총은 509억 달러였다. 테슬라가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포드의 판매 하락 폭은 전문가 예상치 5%를 크게 하회한 것이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테슬라는 포드보다 훨씬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지난해 연간 매출 역시 포드의 1천520억 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는 70억 달러에 불과했다"면서 "테슬라는 또 지난해 7억7천3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지난 1분기 2만5천 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생산 공정을 정상화한 데다가, 모델 3 출시를 앞두고 3개의 기가 팩토리 공장을 건설키로 하는 등 미래 전망이 밝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리코드는 분석했다.

테슬라의 지난 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분기 최고 실적이다. 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만4천200대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하드웨어 전환의 장애로 단기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인도 물량이 9.4% 감소했었다. 당시 테슬라는 "운송 지연 등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약 2천750대의 차량이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인도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됐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내년 말까지 모델 3, 30만 대를 포함해 모두 50만 대의 차량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로부터 지분 5%에 해당하는 17억8천만 달러를 투자받기도 한 테슬라는 모델 3에 대한 기대감과 자금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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