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남 나주시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연성 생활폐기물 전(前)처리 시설(SRF·Solid Refuse Fuel)과 관련한 의혹 등에 대해 사법기관 수사 의뢰 등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
2차례에 걸쳐 하자검증을 했지만 사실상 기대에는 미흡해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나주시는 4일 가연성 생활폐기물 전처리 시설과 관련해 부실시공과 위탁업체 임직원의 비리 의혹 등에 감사원 감사의뢰와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비 195억원을 들인 이 시설은 생활폐기물 선별과 파쇄, 건조, 압축 과정을 거쳐 팔레트 형태의 고형화 물질을 만드는 곳이다.
2014년 7월 준공 이후 시공을 맡았던 H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운영 과정에서 일주일에 2~3차례 가동 중단 등 잦은 고장이 발생하고, 압력을 높이는 이른바 가압(加壓)시설에도 심각한 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1차 검증결과 생활 쓰레기 처리 조건(130t)을 충족하지 못하고 고형원료 생산율도 기준(40% 이상)에 훨씬 못 미친 30.3%에 불과했다. 악취도 기준치를 넘었다.
최근 진행된 2차 검증에서는 처리용량과 악취 발생의 주범인 탈취로 성능(800도 이상) 등은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시는 주장했다.
하지만 고형연료 생산율은 여전히 기준치에 미달하고 성형 불량과 분쇄기, 성형기 고장 등 보수·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검증시험에서는 전처리 시설이 생산할 수 있는 최대치 출력에 맞춰 기계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져 기준 맞추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나주시는 지난해 부실시공 의혹이 이는 업체에 재위탁까지 해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이 업체에 근무했던 일부 직원이 시운전과 근무 인력 조작 등이 있었다며 폭로해 나주시는 시공과 준공, 운영 과정 등에 대한 자체감사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시 관계자는 "SRF에 대한 부실시공, 부실운영, 부실감사 등 모든 논란과 의혹을 해소하고자 감사원 감사부터 사법기관 수사 의뢰까지 취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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