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의 2017시즌 스프링캠프에서는 치열한 포수 경쟁이 벌어졌다.
주전 포수 김태군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돼 NC 캠프에는 동행하지 못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과 캘리포니아주 랜초쿠카몽가에 차려진 NC 캠프에서는 김태군을 뒷받침할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젊은 포수들의 서바이벌 게임이 열렸다.
김태우(28), 박세웅(24), 신진호(26), 강진성(24), 박광열(22), 이재용(18) 등 무려 6명의 포수 기대주들이 경쟁했다.
NC의 백업 포수이던 용덕한이 은퇴 후 코치로 전향하면서 생긴 백업 포수 빈자리는 이들에게 큰 기회였다.
이 중 최후의 1인이 2017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다.
박광열이다.
NC가 지난달 31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개막전에 나서기 전, 마산구장 더그아웃에서 만난 박광열은 "운이 좋았다"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유를 밝혔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노력이 운을 불렀다.
박광열은 "캠프에서 후회 없이 하려고 했다. 남들 잘 때 더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특히 수비 안정감을 찾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박광열은 설명했다.
사실 박광열의 이번 엔트리 진입은 '제자리 찾기'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5년 6월 트레이드로 용덕한이 kt wiz에서 NC로 이동하기 전에는 1군에서 백업 포수로 있었다. 하지만 용덕한이 오면서 그는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이에 대해 박광열은 "그때는 제가 잘해서 1군에 있었던 게 아니라 (백업 포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있었던 것이었다. 1군에 있어도 뭔가 팀에 미안했다"고 떠올렸다.
지금은 다르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자신감이 있다.
그는 "올해는 여기서 시작해서, 여기서 끝내고 싶다. 정말 준비를 잘해서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군에 다시 돌아온 박광열에게는 눈에 띄는 변화도 생겼다.
짧은 머리, 그리고 덥수룩한 수염이다.
다소 순해 보였던 예전의 인상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박광열은 "엄마 역할을 하려고 길렀다"는 재밌는 대답을 내놨다.
포수는 흔히 '안방마님'으로 불린다. 투수와 야수를 두루 살피는 포수의 역할을 '엄마'에 비유하기도 한다.
박광열은 "이미지를 바꾸려고 한다. 예전에는 어린 티가 많이 났다. 그러나 포수이니까 선수들에게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강렬한 인상으로 변신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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