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금융의 신'으로 인지도 높은 버핏 내세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86)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중국에서 체리 맛 코카콜라 '체리코크'의 모델로 나서게 됐다.
코카콜라는 중국에서 출시하는 체리코크 캔 음료 특별 한정판 전면에 버핏의 얼굴 그림을 넣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카콜라는 지난달 10일 중국 시장에 처음 체리코크를 선보였으며 제품 홍보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버핏의 얼굴이 들어간 제품은 단기간에 걸쳐 한정 수량만 판매될 예정이다.
버핏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체리코크 매니아다.
하루에도 체리코크를 몇 캔씩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버핏은 지난해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자신이 체리코크 대신 물과 브로콜리를 먹었더라도 100살까지 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또 그가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코카콜라의 지분 9.3%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버핏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년 많은 중국인이 버핏과의 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걸고 있으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여하기 위해 오마하를 찾는 중국인도 많아지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연례 주주총회를 생중계하면서 중국어로 동시통역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한 중국인은 "버핏은 중국에서 금융의 신과 같은 인물"이라며 "중국인들은 그가 주식시장에 한 번도 지지 않은 사람이며 많은 투자가가 그에게 열광한다"고 설명했다.
무타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체리코크가 세계에서 가장 멋지고 역동적인 시장에 진출하는 가운데 버핏을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의 특징으로 내세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셸리 린 코카콜라 중국 마케팅부문장도 "솔직히 버핏이 이 아이디어에 동의해줬을 때 놀랐다"며 "체리코크의 맛을 중국에 선보일 창의적 방안을 찾다가 체리코크의 가장 유명한 팬이야말로 중국 출시를 기념하기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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